공짜 메일 저장 용량을 2GB나 준다구요?

핫메일, 회사측 실수로 2GB제공 뒤 버그탓이라며 축소

등록 2004.07.23 14:13수정 2004.07.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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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평소에 자주 가는 PDA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소식을 하나 들었습니다. 핫메일에서 이메일 용량을 2GB나 준다고 하기에 저도 얼른 신청을 했죠.


기존 무료 이메일들은 다음이나 마이엠에서 100MB 용량을 제공했고, 지메일이라는 외국 메일 서비스에서 1GB의 메일을 제공한 것이 최고 용량이기 때문에 2GB라는 용량은 엄청나게 구미 당기는 제안이었습니다.

a 2GB용량에 환호하는 댓글

2GB용량에 환호하는 댓글 ⓒ 김해영

그동안 사용하던 MSN계정마저 새로 만든 계정으로 바꾸고 등록되어 있던 주소록을 전부 정리하고 쪽지를 보내서 새 계정을 등록해 달라고 요청을 해 2GB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틀 지나 오늘 아침 외신을 보니 MSN쪽의 버그였기 때문에 더이상 계정을 발급 안 할뿐 아니라 2GB는 다시 2MB로 줄일 예정이라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a 메일용량이 2GB로 표시된 핫메일

메일용량이 2GB로 표시된 핫메일 ⓒ 김해영

이 때문에 각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에는 MS에 대한 성토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무척 기분이 나쁘더군요. 더 당황스러운 것은 핫메일 사용자 약관이었습니다. 회사측에 항의라도 한번 해보려고 사용자 약관을 봤는데 완전히 회사만을 위한 약관이더군요

저를 가장 당황하게 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당사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어떠한 손해에 대하여도 책임을 부담하지 않으며 이러한 손해에는 본 계약 또는 MSN 웹사이트의 사용에서 발생하거나 이에 근거하거나 결과로서 이루어지는 간접적, 결과적, 특별, 부수적 또는 징벌적 손해가 포함되나 이에 국한되지 않고, 본 조항은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당사자가 그 손해 가능성에 대해 미리 고지받은 경우에도 적용됩니다"라는 조항과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당사자는 어떤 방식이든지, 언제든지, 어떤 이유로든지 MSN 웹사이트를 변경하거나 그 기능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라는 조항입니다.


짧게 줄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경우에도 책임지지 않고, 우리 맘대로 서비스를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2GB메일을 서비스 하든, 2MB메일을 서비스 하든 그건 MS마음이다. 따라서 그냥 조용히 주는 대로 써라! 라는 이야기죠.

잠시 2GB라는 용량에 혹해서 계정을 새로 만든 제가 바보가 되는 순간입니다. 아직 제 이메일 계정은 2GB로 남아 있지만 언제 지워질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공짜로 얻은 것이기에 미련은 없지만, 무시당했다는 것이 좀 씁쓸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힘없는 사용자들이 당하고 살아야지요.


다만 사용자가 없으면 기업도 없다는 생각을 무료 이메일 서비스 업체들은 한번이라도 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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