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911> 상영관 앞에서 '파병반대' 플래시몹

25일에는 전쟁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파병반대‘ 도보행진팀 경산과 대구에 도착

등록 2004.07.24 08:07수정 2004.07.26 18:21
0
원고료로 응원
'날씨가 더운 이유와 부시 정부'를 절묘하게 연결시킨 알림판
'날씨가 더운 이유와 부시 정부'를 절묘하게 연결시킨 알림판허미옥
‘파병반대‘목소리가 대구백화점 남문앞 광장을 넘어서 대구 도심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22일 ‘화씨 911‘이 개봉된 대구MMC에서 진행된 깜짝 피스몹(peace mob)에 영화관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오는 24일 토요일에는 ‘파병철회 장품대작전‘피스몹이 준비 중이다.

또 오는 24일, 25일 경산과 대구를 도착하는 ‘전쟁피해자와 함께 하는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행진‘팀으로 인해 대구백화점 집회에 참석하기 어려웠던 대구시민들에게 ‘파병반대‘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될 수 있을 것 같다.

화씨 911 상영관 앞 피스몹 - 끝난 후 홀연히 영화관으로

지난 22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MMC앞. 10여명의 시민들이 ‘파병반대 구호‘와 함께 몇몇 가지 행동을 취했다. 차도르를 입은 여성에게 총을 겨누는 미군 분장을 한 시민, 길거리에 무작정 앉아서 “왜 이리 더운 줄 아세요? 다 이놈땜시 전 세계가 열받아 온도가 올라간거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남자,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 그리고 ‘파병반대‘글자를 들고 그 주변을 서성대는 회원들까지.

mmc 만경관 내에서 진행된 피스몹 (미군이 시민들을 쏘는 장면)
mmc 만경관 내에서 진행된 피스몹 (미군이 시민들을 쏘는 장면)허미옥
잠시 그렇게 몹 행사를 벌이던 그들은 한 줄로 늘어서서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 4층 상영관까지 이들이 택한 것은 에스컬레이터. 각종 홍보물을 들고 분장한 채 한 줄로 늘어서서 4층까지 올라가는 모습에 영화 관람을 위해 기다리던 시민들이 갸우뚱하는 시선으로 이들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4층 ‘화씨 911‘상영관 앞. 10여 명의 인원들은 원을 그리면서 죽 둘러섰고, 이들에게 미군 복장을 한 한 회원이 총을 쏘자 그들은 차례로 쓰러졌다.

이때 영화관 관계자가 와서 이리저리 제지를 했고, 이들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미리 예매한 ‘화씨 911‘표를 들고 영화관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이 몹을 진행한 한 관계자는 “2차 몹은 화씨 911이 상영되는 중앙씨네마에서 열릴 예정이다“라며 이후 “도보행진단에 대구에 들어올 때 3차 몹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파병, 우리를 밟고 가라‘ 도보단, 25일 경산ㆍ대구 도착


한편 지난 달 24일 부산을 출발한 ‘전쟁피해자와 함께 하는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행진‘팀이 25일(일) 경산과 대구에 도착한다.

25일 경산과 대구에서는 ‘월남참전 피해자에게 정의를‘이라는 주제로 “오전 10시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약식집회와 더불어 11시 30분 경산시내를 도보로 출발하고 오후 1시 경산시장에 잠시 들른 후에 오후 4시 대구 남부정류자에 집결해 촛불집회가 있는 대구백화점 앞까지 도보행진을 전개하게 된다.

한편 26일(월) 오전 10시에는 ‘우천사 유골관련 기자회견‘이 곽병원 지하강당에서 있을 예정이다.

"도보행진" 상황실 카페 "http://cafe.daum.net/pacificwar
"도보행진" 상황실 카페 "http://cafe.daum.net/pacificwar허미옥
“일제에 강제 징용됐다 일본에 숨진 한국인 유골 705위가 도쿄 우천사내 보관되어 있는데, 향후 봉환절차를 거쳐 오는 10월에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힌 행사 관계자는 기자회견 장소가 곽병원 지하강당인 점에 대해 “일제 강점하에 사할린으로 징용간 이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일본 정부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모임인 ‘중소이산가족회‘ 이두훈 회장이 1년 넘게 곽병원에 입원, 투병중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24일(토) 오후 3시부터 ‘파병철회 장풍대작전‘이라는 몹 지령하에 4차례 피스몹이 대구 도심 곳곳에서 열리게 되며 파병반대 국민행동 측에서 진행하는 ‘파병철회 시민문화행사‘도 이날 오후 6시부터 대구백화점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화씨 911 영화관 피스몹‘을 준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무관심이 제일 무서운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안다고 하지만 자기는 진짜 모른다‘라는 화씨 911 마지막 멘트가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라며 “7월 넷째주 대구 도심 곳곳에서 일고 있는 다양한 행사로 인해 대구시민들이 전쟁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더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2. 2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3. 3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4. 4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5. 5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