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요금이 많이 나온다고요?

계량기와 가스관을 꼼꼼하게 살펴보세요

등록 2004.07.24 17:30수정 2004.07.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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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가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되어있는지 하나하나 살피지 않으면 생각지도 못한 손해를 입습니다. 아둥바둥 살고 싶지 않지만, 잘못된 것은 제대로 해놓고 살아야 되지 않겠어요? 정치도 그렇고, 환경도 그렇고, 세상살이가 다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마포구 연남동에 살다가 여기 신수동으로 2003년 2월에 이사를 왔습니다. 모두 4층으로 된 다세대 주택인데 각 층에는 두 집씩 있고, 4층에는 집주인만 삽니다. 저희가 이사올 때 옆집엔 여자아이 포함 세 식구가 살고 있었는데, 2003년 9월에 옆집 사람들이 바뀌었습니다.

저희가 이 집에 이사온 뒤부터 가스요금이 갑자기 많이 부과가 되었습니다. 연남동 살 때와 생활하는 모습이 많이 달라진 것도 없는데 요금이 2만원 이상 더 나왔습니다. 요금이야 단가가 오르면 당연히 오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사용량입니다.

a 이제야 가스관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중간에 다른 것보다 깨끗하고, 조금 꼬인 관이 보이시죠? 저희가 쓰는 것입니다.

이제야 가스관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중간에 다른 것보다 깨끗하고, 조금 꼬인 관이 보이시죠? 저희가 쓰는 것입니다. ⓒ 김은숙

이사를 했다고 해서 때 맞춰 음식을 해먹는 집도 아니고, 하루 종일 집에 사람도 거의 없는데 참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옆집과 바뀌었나 하는 생각에 계량기 번호를 확인한 뒤, 밸브를 잠그고 집에 가스렌지를 켜봤더니 불이 잠깐 켜지다 사르르 꺼집니다. 계량기 번호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많이 쓰는구나 생각하면서 요금을 냈지요.

그런데 어제 남편이 갑자기 일어나 나갔다가 조금 후에 들어오면서 하는 말이 계량기 번호를 제가 잘못 알고 있다고 합니다. 보일러 관을 따라가 봤더니 계량기 번호가 다르다고 하네요. 저도 나름대로 확인했던 터라, 틀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남편이 본 계량기의 밸브를 잠그고 가스렌지를 켰습니다. 불이 켜집니다. 다음에 보일러를 켜 봤습니다.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가스렌지에 연결된 계량기와, 보일러에 연결된 계량기가 서로 달랐던 것입니다. 옆집과 가스 관을 하나씩 나눠서 갖고 있었던 것이지요. 즉, 가스렌지와 옆집이 사용하는 보일러 요금은 우리가 냈던 것이고, 옆집 사람들은 자기들 가스렌지 요금과 우리가 쓰는 보일러 요금을 내왔던 것입니다.

집이 지어진 지 10년이 넘었다고 하니 지금까지는 2층의 두 집 가스 사용량이 엇비슷했나 봅니다. 아니면 가스 요금이 나오면 나오는대로 그냥 납부를 했거나요.


저희는 음식을 별로 해먹지 않아서 가스 사용량이 적은 편입니다. 요금도 그렇구요. 물론 단가가 오르긴했지만 사용량이 굉장히 적은데 이 집에 이사온 뒤에는 계속 사용량이 100세제곱미터에 가깝거나 넘기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다시 이리저리 살펴 본 뒤, 가스관이 잘못 연결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이제, 가스관은 다시 제 자리를 찾았고, 요금은 서울가스공사에서 다시 계산해서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계산을 해서 저희가 돈을 더 내야하면 내고, 더 많이 납부를 했으면 당연히 돌려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 양식에 비추어 가스 요금이나 사용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다 싶으면, 혹시 모르니 계량기와 연결 관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혹 사용량에 비해 요금이 적으면 그냥 사시겠다구요? 그렇다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고 살텐데…. 그래도 그냥 사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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