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잡기 어촌 체험 피서객에게 인기

태안 삼동어촌계, 바지락 왕 선발대회 및 밀국낙지 축제 열어

등록 2004.07.31 18:17수정 2004.07.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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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축제본부석

축제본부석 ⓒ 윤기창

충남 태안군 이원면 삼동어촌계(계장 김진묵)가 지난 30일부터 8월 5일까지 7일간 피섬 앞 바다의 바지락 양식장에서 열고 있는 바지락 왕 선발대회 및 밀국낙지 축제가 피서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삼동어촌계원들에 따르면 이 지역 꾸지나무꼴 해수욕장과 사목해수욕장을 찾은 도시민 피서객들은 이 축제에 참가해 어촌도 체험하고 먹거리도 직접 잡으면서 어민들의 소득도 올리고 있다.

a 바지락잡는 아이들

바지락잡는 아이들 ⓒ 윤기창

또 축제에 참가하는 피서객은 첫날인 30일에는 300여명, 31일에는 600여명이 참가해 2배로 늘어났으며 이는 축제에 참가했던 피서객의 체험담을 듣고 다음 날 피서객들이 앞다퉈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축제 참가비는 대인 1인당 5000원, 소인 1인당 2000원, 중학생과 어린이는 무료이며 바지락 채취량은 1인당 5㎏ 이하로 제한을 두고 있다.

장비, 장구 대여료는 호미, 낚시대, 갯지렁이, 바구니 등 각각 품목당 2000원씩이며 호미와 낚시대는 사용 후 반환하면 사용료 1000원을 공제하고 나머지 1000원은 환불하고 있다.

a 바지락 잡아 오는 피서객

바지락 잡아 오는 피서객 ⓒ 윤기창

바지락 왕은 날마다 1시간 동안 바지락 잡은 양을 계측해 상위 6명을 선발하고 1∼2등은 밀국낙지 10마리씩, 3∼6등은 5마리씩을 각각 수여하고 있다. 31일에는 경기도 안양에서 가족과 함께 참가해 바지락 20㎏을 잡은 박모(54.안양시 만안구)씨가 왕으로 뽑혀 밀국낙지 10마리(2만원 상당)를 받아 갔다.

박씨는 "고향이 충남 홍성이어서 해마다 가족과 함께 서해안 피서지를 찾고 있다"며 "오늘 바지락 왕으로 뽑혀 기분도 좋지만 해수욕장에서 손수 잡은 바지락과 상품으로 받은 밀국낙지를 끓여 먹을 생각을 하니 저절로 군침이 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피서 기간 중 날마다 가족과 함께 이곳에 와서 썰물 때는 바지락을 잡고 밀물이 들어오면 망둥어 낚시를 할 생각" 이라며 "바지락을 잡고 낚시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더위도 쉽게 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a 누가 많이 잡았나? 계측하는 모습

누가 많이 잡았나? 계측하는 모습 ⓒ 윤기창

김진묵 어촌계장은 "요즘 값 싼 중국·북한산 바지락이 대량 수입되고 있어 국내산 바지락이 설 땅이 없다" 며 "양식장에 밀식 된 바지락도 잡아내고 이 지역 특산물인 밀국낙지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대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대회는 도시민 피서객들이 어촌 체험도 즐기고 싱싱한 해산물도 잡으며 어민 소득도 올리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며 " 이곳을 찾는 피서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어촌계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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