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조선 마라톤팀, 대구 찍고 경주로

대구경북 언론개혁 시민모임, 시내 곳곳에서 전시회

등록 2004.07.31 22:45수정 2004.08.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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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31일(토) 오전 8시 출발선에 선 안티조선 마라톤팀
2004년 7월 31일(토) 오전 8시 출발선에 선 안티조선 마라톤팀허미옥
지난 7월 25일 광주를 출발 8월 15일 천안까지 전국을 돌며 ‘친일청산 안티조선 확산‘을 외치는 네티즌들의 국토순례마라톤단(안티조선 미리톤팀)이 지난 30일 대구에 도착했다. 오후 4시부터 대구시내 곳곳을 달리고 2.28청소년 공원에서 ‘조선일보 친일행각 판넬 전시회‘등을 가졌던 안티조선 마라톤팀 숙소를 31일(토) 오전 7시에 찾았다.

대구 행사를 준비했던 한 회원이 마련한 선식, 과일 등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끝낸 그들은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며 31일 뛰어야 할 코스를 확인하고 향후 일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전 8시 출발선 앞에 선 그들을 지나치던 승용차 운전자는 “왜 조선일보를 반대하느냐“라는 말을 남기고 횡하니 사라졌고, 안티조선 마라톤팀은 “와~ 오늘 뛰어야 할 의지가 생기네, 힘이 나네“라며 서로를 격려했다.

"대구에서 경찰 에스코트 처음 받았다"

큰형님 아이디를 사용하는 정병용(60)씨. 그는 광주에서 천안까지 전체 코스를 완주한다.
큰형님 아이디를 사용하는 정병용(60)씨. 그는 광주에서 천안까지 전체 코스를 완주한다.허미옥
광주에서 출발, 천안까지 전국을 모두 뛸 예정인 마라톤팀의 최고령자는 정병용(60ㆍID 큰형님)씨는 “평상시 8-10km를 뛰고 있었기 때문에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라며 “다른 지역과 달리 대구에서 처음으로 경찰 에스코트를 받았다. 이것 또한 변화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스트레칭 예찬론자이다. 아침 몸풀기 운동 대부분이 정병용씨에 의해 진행된다. 이와 관련 “한약보다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 스트레칭이다“라며 “이 운동을 할때 가장 주의할 점은 몸이 움직이면 안되고 곧은 일자로 쭉 뻗어야만 효과가 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들 대부분의 숙소는 각 지역의 모텔이다. 이와 관련 마라톤에 참석한 또 다른 회원은 “전국 모든 모텔을 찍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냐?“는 농담도 던지기도 했다.


하루 20km 강행군, 시민들 '조선일보 친일행각' 관심 높아

30일 코스가 동부주차장→동대구역→MBC→범어네거리→대구은행 본점→수성교→삼덕네거리→반월당→중앙로→ 한일극장→ 2.28청소년 공원이었던 점과 달리 31일 달릴 곳은 두산5거리→황금네거리→궁전맨션앞→수성시장→대봉교(대백프라자→계대 4거리를 거쳐 국채보상공원으로 도착하게 된다.


마라톤 팀원은 마라톤 전과 후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푼다.
마라톤 팀원은 마라톤 전과 후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푼다.허미옥
2.5km지점마다 물과 과일로 간단한 휴식을 취한 뒤 하루 목표치 20km(오전 10km, 오후 10km)를 완주하게 된다. 31일 마라톤에는 3km지점에 인천에서 마라톤을 하기 위해 대구에 도착한 한 회원이 참석함으로써 팀원들의 사기는 더욱 높아졌다.

간간히 선선한 바람도 불기도 했지만,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르는 대구 도심을 뛰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오전 9시 20분경 국채보상공원까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완주하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 포스터
행사 포스터허미옥
30일 조선일보 친일행각 판넬전시에 함께 했던 한 회원은 “대구사람들이 조선일보를 무작정 좋아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라며 “전시된 조선일보의 친일행각 기사들을 보고 전시장을 지나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을 협박하지 마라 대구경북모임‘, ‘대구지역 노사모‘, ‘국민의 힘‘,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회원들이 주축이 된 「대구/경북 언론개혁 시민모임」에서는 매달 1, 3번째 토요일 오후2~6시 대백앞 매달 2,4번째 일요일 오후2~6시 두류공원에서 조선일보 친일행각 판넬 전시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 행사를 마친 안티조선 마라톤팀은 간단한 휴식과 더불어 다음 장소인 경주로 향했다.

개혁네티즌 친일청산 안티조선 확산 국토순례 마라톤 일정은 아래와 같다.
7.25 광주/ 7.26 순천 / 7.27 순천, 마산 / 7.28 김해, 부산 / 7.29 부산, 울산 / 7.30 울산, 대구 / 7.31 대구, 경주 / 8.1 경주, 동해 / 8.2 동해 / 8.3 강릉 / 8.4 강릉, 원주 / 8.5 원주, 안산, 시흥 / 8, 6,7,8 서울 / 8.10 인천 / 8.11 청주 / 8.12 전주 / 8.13 대전/ 8.14 옥천/ 8.15 천안(독립기념관)

"마라톤 뛰기 위해 3일 정도 운동장에서 연습"
<인터뷰>대구참가, 경주까지 달릴 강정길(38·ID 나날이)씨

▲ 강정길씨 (마라톤 출발 전, 완주 후)

30일 대구 마라톤을 시작으로 경주까지 뛰겠다던 강정길씨(38)를 만났다.

- 대구 반응은?
"대구 반응은 일단 무덤덤하다. 열심히 뛰어다녀도 박수 치는 사람도 없고, 그냥 그랬다"

- 다른 마라톤을 뛰어 본 경험은 없나.
"이번이 처음이다. 네티즌들이 전국 마라톤을 뛴다고 하는데, 대구에서 아무도 함께 뛰지 않는다면 아쉬울 것 같았다. 이 마라톤에 참석하기 위해서 지난 3일동안 밤에 동네 운동장 10바퀴를 도는 등 조금 준비했다. 사실 몸이 많이 힘든 상황이다"

- 어제도 무척 더웠는데.
"어제는 너무 더워서 힘들었었다. 8km 지점에서 차에서 잠시 쉬면서 호흡을 조정하기도 했다. 오늘은 완주해볼 생각이다. (결국 그는 완주했고, 그 힘을 몰아 경주까지 간다고 했다)"

- 조선일보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현재 기득권을 맘껏 누려왔던 조선일보 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저항이 거세다. 해방 후 50여년 동안 누렸던 자기들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몸짓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금기시 되었던, 그리고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역사청산의 문제가 이번에 꼭 해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허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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