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포스터매구
이에 대해 이호근 대표는 "아픈 사람 달래고, 억울한 사람 풀어주는 위령굿이나 진혼굿 등을 공연 주제로 고민해왔다"며 "김선일씨와 나는 34살 동갑이다. 그와 이라크를 생각하면서 김선일씨 등 전쟁희생자의 영혼을 추모하고, 생존자들은 전쟁 없는 신명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공연 전체 내용을 그렸다"고 밝혔다.
총 4마당으로 구성된 '상생'은 ▲ 1마당 - 상충 (아귀다툼의 소용돌이) ▲ 2마당 - 넋풀이 (진혼굿) ▲ 3마당 - 상생굿 (우리의 울림이 평화의 향기가 되어…) ▲ 4마당 신명풀이 (우리의 신명이 내일의 희망이 되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상생에서는 풍물로만 구성해왔던 기존 공연과는 달리, 전쟁의 아픔, 산 자의 희망 등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음향, 사진,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 다양하게 사용된다. 이 대표는 "어떤 음악들이 선곡될지는 공연장에 와야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까지 모두 제공해버리면 공연의 재미를 떨어뜨릴 것(웃음)"이라고 밝혔다.
디음은 이호근 대표와 인터뷰 내용.
| | "정치권의 '상생'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 | | 풍물굿패 매구 이호근 대표 인터뷰 | | | |
| | | ▲ 이호근 대표 | | - 민감한 사회 문제를 공연주제로 선택하는데 어려움은?
"주제를 선정하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단원들도 쉽게 동의했었고. 정말 어려웠던 점은 표현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문학, 무용, 연극 등의 장르는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말, 몸짓, 글 등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풍물의 경우 표현의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번 공연에는 음향이나 노래 등 다른 기초 자료를 많이 활용했다."
- 기존의 풍물공연과는 다른 형식이라면, 구성에서 단원들과 다른 의견은 없었나?
"내용은 쉽게 동의를 했는데 형식문제에서 다소 의견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풍물공연은 관중과 연주자가 하나되는 대동놀이로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이 공연은 추모적 성격도 포함되어 있고, 기존 공연형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공연 마지막에 대동놀이를 포함시킬 것인가에 대해 내부에서 많은 토론을 했었다."
- 17대 총선이 끝나고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이 상생을 이야기한다. 그 상생과 매구 공연 주제 상생은 어떻게 다른가?
"분명하게 다르다. 상생은 기본적인 의미로 상대방의 삶의 방식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거다. 이라크 문제도 여기에 접목시킬 수 있다.
현재 한국 정부(정치권)는 상생을 외치고 있지만, 그것은 이라크민의 희생을 통해 자신들만 살겠다는 의미다. 서로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불이익을 겁내면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이라크민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이것을 상생이라고 할 수는 없다."
- 날씨도 덥다. 오랜 기간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체력관리가 중요할 텐데?
"별다른 관리방법은 없다. 다만 쉬지 않고 꾸준하게 연습하는 것이다. '지속성'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이를 통해 구성원 전체의 호흡이 일치된다. 즉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예술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 / 허미옥 기자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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