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보건복지부의 행정조치 철회를 위한 총력투쟁집회(천안자활후견기관 제공)
"배보다 배꼽 '빈곤층 지원'" "정신 나간 자활기관… 빈곤층 지원보다 운영비에 예산 더 써" "자활기관 '잿밥에 더 관심'" "빈곤층 자활지원 이대론 안 된다"
지난 7월 27일, 자활후견기관에 대한 감사원의 재무감사결과가 발표되자 각 언론사들은 자활후견기관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K일보는 "가난한 사람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나라 돈으로 운영되는 자활후견기관 가운데 일부가 본래 목적의 사업비보다 직원 인건비나 사무실 운영비로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1∼2003년 3년 연속 사업비보다 운영비를 더 많이 쓴 기관도 6곳이나 됐다. 10개 기관은 빈곤층의 창업이나 수익 사업 지원을 위해 반드시 구성하게 돼 있는 자활공동체를 3년간 한 차례도 구성하지 않는 등 자활사업을 게을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S일보도 감사 결과만을 토대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 전국 209개 자활후견기관의 예산 집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17곳(8.1%)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빈곤층의 자활지원보다 기관운영에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곳(4.8%)은 빈곤층의 창업 지원 등을 위해 반드시 구성토록 돼 있는 자활공동체를 3년간 단 한 차례도 구성하지 않았다. 이들 기관은 정부로부터 많게는 연간 3억27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았으나 주 업무인 자활근로사업 등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를 사용했다. 경기도 광주 자활후견기관의 경우 기관 운영비로 4870만원을 썼으나 자활지원엔 451만원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결과를 토대로 전국 232개 기관 중 15개 기관을 지정 취소 또는 통폐합시키고 11개 기관에 대해 주의ㆍ경고를 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감사원, "32개 기관 중 15개 기관 취소 통폐합"
이 기사와 감사원의 발표만 보면 마치 자활기관이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고 본연의 업무를 게을리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구체적인 현실을 살펴 보면 사실과 다른 측면이 많다는 것이 종사자들의 지적이다.
지난 14일 한국자활후견기관노동조합 충남지부를 비롯하여 민주노동당 충남지부, 민주노총 충남본부, 천안시민단체협의회 등은 '감사원재무감사에 따른 조치계획 즉각 철회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4년도 감사원재무감사결과에 따른 자활후견기관에 대한 조치계획'은 기본적으로 자활사업 현실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자활후견기관의 종사자와 참여 주민을 무시하는 탁상행정의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기관운영비가 목적사업비를 초과한다"는 것과 "3년간 자활공동체를 구성하지 못한 기관이 있다"라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목적사업비는 자활근로사업비를 말하는 것으로 자활근로예산은 자활후견기관이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에서 자활후견기관에 배정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당연히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에 물어야 한다. 그리고 자활공동체 설립은 자활후견기관 사업의 일부일 뿐인데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활공동체를 구성하지 못한 기관에 대하여 지정취소 및 통폐합을 운운하는 것은 자활사업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발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