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골프장 농성 노조원들, 경찰서 밤샘 조사

등록 2004.08.21 16:16수정 2004.08.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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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21일 밤 9시30분]

한원골프장 농성 노조원들 경찰 조사 중


21일 오전 발생한 한원CC 노조측 농성 관계자 전원 연행 사건은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친 노사교섭 결렬로 인해 사측의 원칙과 법적 대응에 맞서 노조측과 민주노총에서 이미 예고한 강경 투쟁의 결과이다.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조측이 코스로 난입하자 경찰이 황급히 이들을 쫓고 있다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조측이 코스로 난입하자 경찰이 황급히 이들을 쫓고 있다권용석

노사 합의 이행 등을 촉구하며 21일 오전 한원CC에서 농성에 돌입한 민주노총 경기본부 관계자들과 노조측은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무더기로 연행돼 21일 오후 8시 현재 용인경찰서를 포함, 도내 7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돼 각각 조사받고 있다.

21일 오전 한원CC에는 아침 일찍부터 민주노총 이상무 경기본부장을 비롯해 경기지역 본부 및 산별 노조, 한원CC 노조원을 포함한 관계자 100여명이 클럽하우스 본관 앞에 집결해 노조 와해 음모 분쇄 및 노사 합의사항 이행 촉구를 주장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사측에 회장과 대표이사 면담 등을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는 등 이때까지만 해도 별 다른 충돌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오전 11시 55분경, 갑자기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한원 노조관계자들이 북코스 1번홀로 이동하면서 상황은 급진전되기 시작했다.


일사불란하게 대열을 정비해 구호를 외치던 농성장쪽에서 누군가가 선두에서 '갑시다'라고 소리치자, 노조측 일행 약 100여명이 확성기를 동원한 채 선두 차량을 향해 구호를 외치면서 내방 고객들이 라운딩 중인 북측 코스로 나아갔다.

이 순간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경찰은 긴급히 북측 코스로 노조원들을 뒤쫓기 시작했다.


경찰이 뒤쫓고 있음을 안 노조측이 동시다발로 필드 이곳 저곳으로 달아나자 일순간 경찰과 노조원들이 쫓고 쫓기며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약 30분간의 실랑이 끝에 결국 경찰이 선두 지휘차량을 제압하면서 노조원들을 모두 연행, 큰 충돌 없이 상황은 종료됐다. 이날 경찰은 2개 중대 약 200여명의 경찰을 동원,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체포과정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경찰에 불법 강제연행이라며 거세게 반발, 몸싸움이 벌어져 노조측과 경찰측에서 각각 가벼운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한원CC 현장에는 용인경찰서장이 현장을 직접 진두 지휘했다.

노조관계자들의 코스 기습 난입에 따른 관계자 전원 연행과 관련, 용인경찰서 이재영 서장은 "경찰은 지금까지 한원CC 노사분규와 관련, 원만한 노사교섭을 위해 끝까지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 왔다"면서 "오늘의 상황은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또 기자가 '현행범으로 전원 체포하는 거냐'고 재차 묻자 "내방객들이 라운딩하고 있는 코스에 불법 난입해 영업방해와 재물손괴한 현행범이었기에 전원 연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법에 의해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연행된 노조측 관계자 52명은 밤 9시 현재, 용인서를 포함해 7개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사실 조사를 위해 밤샘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서 수사계 관계자는 "불법행위에 대한 동기, 가담 정도 등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가 피의자가 많은 관계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조사해 검찰 지휘를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각 경찰서에서 조사 받고 있는 노조 관계자들이다.

용인경찰서 9명
수원중부경찰서 7명
수원 남부경찰서 7명
안양경찰서 7명
군포경찰서 8명
분당경찰서 8명
화성경찰서 6명

(기사 이어집니다)

[1신: 21일 낮 4시]

한원CC 노조원들, 골프장 농성 벌이다 연행


경기도 용인시 한원CC 노사 분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경 투쟁에 돌입한 노조측이 한원CC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무더기로 연행됐다.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와 한원CC 노조원들이 코스로 진입하자 경찰이 황급히 이를 제지하려 뛰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와 한원CC 노조원들이 코스로 진입하자 경찰이 황급히 이를 제지하려 뛰어가고 있다.권용석

21일 오전 민주노총 이상무 경기본부장을 비롯해 경기지역 본부 및 산별노조, 한원CC 노조원을 포함한 관계자 100여명이 아침 일찍부터 경기도 용인시 소재 한원CC에 집결해 노조와해 음모 분쇄 및 노사 협의사항 이행 촉구를 주장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노조측이 북코스 1번 홀로 진입하자 경찰이 급히 제지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한원노조 관계자 51명이 긴급 체포돼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노조측 한 여성노조원이 여경에 의해 긴급 연행되자 여성 노조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노조측 한 여성노조원이 여경에 의해 긴급 연행되자 여성 노조원들이 항의하고 있다.권용석

오후 3시 현재, 관할 용인경찰서에는 연행된 민노총 경기본부 및 한원 노조관계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한원CC에는 아침 일찍부터 경찰 2개중대 약 200여명이 동원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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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시민기자로 남기 위해 오마이뉴스에 노크합니다. 짧은 기간이긴 하나 그동안 오마이뉴스가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나 영향력은 그 어떤 언론에 비유할 수 없을 정도로 진일보했다고 봅니다. 본인은 지난 90년부터 지역신문과 지방일간지 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도민일보 정경부장으로 재직중입니다. 그동안 사회 일반 및 행정 전문기자로 활동해 온 경험으로 귀사와 함께 지역의 이슈등에 대해 공감대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한원CC 관련 3차 공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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