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서 파기하고 우회도로 먼저 건설하라"

성남시 구미동 주민들, 죽전간 연결도로 문제로 반발 심해

등록 2004.08.26 15:10수정 2004.08.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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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죽전~ 성남시 구미동간 도로연결문제로 성남시와 주민들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구미동 주민들이 합의서 파기를 서면으로 약속해 줄 것을 요구하며 성남시 관계자들을 16시간 30분 동안이나 돌려보내지 않고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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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은 지난 24일 오후 8시, 죽전~구미동간 도로연결과 관련해 관계기관 기관장 정책간담회 합의서 제출에 따른 설명회를 갖기 위해 성남시 건설교통국장과 교통행정과장 그리고 관계공무원 2명이 죽전-구미간 접속도로 연결지점에 설치된 주민 농성장인 컨테이너를 찾았다가 합의서 파기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저지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국장이나 과장은 이 도로 문제에 명확한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대답할 수 없었는데, 주민들이 가지 못하게 하고 밤새도록 똑같은 질문을 해서 고통스러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건설교통국장과 교통행정과장은 24일 오후 8시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그 다음날 오전 11시 30분까지 주민들에게 붙잡혀 있었고, 양인권 부시장이 주민 의견 수렴을 약속한 뒤에야 풀려났다.

이 날 주민들 200여 명은 지난 9일 경기도 주관으로 용인시장, 성남시장, 토지공사 사장 등 관계기관 기관장 정책간담회를 가진 뒤, '도로연결과 우회도로 신설안'을 제시하고 서명한 합의문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내용"이라고 반발하고, 파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우회도로를 신설하고 그 이후에 도로를 연결해야 함에도, 성남시는 미개통구간 7m의 도로연결과 우회도로를 동시에 신설한다는 내용으로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날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합의서 파기 요구에 성남시 국장과 과장이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3일 밤에도 실랑이를 벌이던 토지공사 용인사업단 직원 4명을 주민들이 자신들의 농성장으로 끌고 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3시간만에 풀려난 바 있다.


이처럼 죽전~구미동간 주민들의 도로 싸움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건교부 및 성남시, 용인시, 토지공사의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지공사가 죽전지구를 건설하는 과정에 개설하는 죽전~구미동 도로(280m)에 대해 구미동 주민들이 "불법 개통 및 교통체증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 저지하고 나서 미개통구간 7m를 남겨놓고 지난 6월 10일부터 공사가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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