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비주류측의 조기 대권 언급에 대한 박 대표측의 불만에 대해 "현재로서 박 대표가 대권후보로서 가장 유망하다"고 전제한 뒤 "본인도 의식하고 행동하고 있다"며 "(박 대표가) 나는 대권과 상관이 없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회창 후보의 경험과 견주어 "박근혜라는 후보의 문제점을 털고, 고쳐서 훌륭한 지도자로 만드는 것이 당의 책임이고, 적절치 않다면 다른 후보를 내서라도 차기 집권을 노려야 하는 것이 당의 책무"라며 "그런 얘기를 하지 말라는 것은 한가한 얘기"라고 말했다.
대권 후보로서 박 대표의 자질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라는 후광이 좋은 유산"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과거 청산, 오랜 청와대 생활로 인한 서민층과의 정서적 괴리, 군사 획일주의적 문화잔재 등이 역으로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며 "뼈를 깎는 아픔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권후보로서 박근혜 대표의 3가지 약점
박 대표가 친북·용공도 과거사 조사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그들은 오히려 법을 뛰어넘는 처벌과 사회적인 감시, 문화적인 소외와 억압을 당했다"며 "과잉 피해자에 대해 뭘 더 조사하자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한나라당의 반대로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이 행자위에 상정조차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의 친일은 아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어디까지 조사할 것이냐에 대해 한나라당이 피할 필요가 없다"고 개정안 상정에 찬성했다.
한편 김문수 의원은 한나라당의 비주류를 "민주개혁세력"이라고 정의한 뒤, 박세일 여의도연구소 소장이 80년대 민주화 세력을 반민주, 반시장, 반민족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80년 민주화 운동세력은 반군사독재, 반유신, 반학살과 싸운 민주주의 투쟁의 선봉이었다"고 반박했다.
김문수 의원과의 인터뷰는 2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진행되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한나라당 연찬회 때 박근혜 대표의 '탈당' 발언 이후 김 의원이 "21세기 유신선포"라고 한 것은 우발적인 것 아니었나.
"아니다. 실제로 유신체제는 나와 다른, 즉 유신헌법을 비판하는 것을 형법상 유죄로 규정했다. 유신은 자유주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치다. 군사주의, 관료주의, 획일주의를 특성으로 한다. 자유주의 정당을 지향하는 한나라당과 반하고, 따라서 투쟁의 대상이고 맞서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