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들판에 피는 꽃 중에는 콩과 식물들이 참 많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돌콩 말고도 해녀콩, 여우콩, 만년콩, 새콩, 갯완두, 여우팥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거기에다 이름에 '돌'자가 붙은 것도 많습니다. 돌가시나무, 돌꽃, 돌단풍, 돌동부, 돌마타리, 돌매화나무, 돌바늘꽃, 돌배나무, 돌뽕나무, 돌양지꽃, 돌외, 돌잔고사리 등이 그것입니다.
이렇게 이름에 '돌'다가 들어가면 일반적인 것에 비해 작거나 야생의 상태에서 자라는 것을 의미하며 '돌'자가 들어가는 것은 그 종의 원조격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돌콩은 지금 우리가 먹는 콩의 원조인 셈입니다.
지역마다 유명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식당이 밀집된 곳에 가보면 서로 '원조'라고 간판을 걸어 놓아서 정말 누가 '원조'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조할머니집'이 있는가 하면 '여기가 진짜 원조 할머니집'이라는 간판도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원조는 화려하지 않아도 손님들이 북적거립니다. 맛이 살아있어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