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가야산에서도 혈침 발견

상제봉과 왕산에서 각각 1구씩... 김좌진 장군 생가 뒷산도 훼손

등록 2004.09.14 11:24수정 2004.09.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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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충남 서산시 팔봉면 팔봉산에 혈침이 발견된 데 이어 충남 서북부지역의 주산인 가야산의 지맥을 끊은 도랑이 다시 발견됐다.

안서순
14일 오전 서산시 문화원(원장 신상찬)과 사단법인 민족정기선양위원회 쇠말뚝뽑기온동본부(위원장 소윤하)는 서산시 동문동과 온석동의 주산격인 상제봉과 왕산 정상 부근에서 시민들과 함께 혈침을 뽑는 작업을 했다. 상제봉과 왕산 정상에서 각각 1개씩 발견된 이 혈침은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으며 길이 280cm에 넓이 16.5cm이다.

이 혈침에는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것과는 달리 한문으로 '소화 7, 8년 사방공사 시행지'라고 각인돼 있어 1932년과 1933년에 각각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쇠말뚝뽑기운동본부 관계자는 "혈침에 그와 같은 글귀를 새긴 것은 일제가 주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해 구조물이 뽑히는 등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술책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상찬 서산시 문화원장은 "시 지역의 팔봉산, 상왕산, 가야산, 도비산 등에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혈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역 주민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꾸준히 일제가 만들어 박은 쇠말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산시 운산면 와우리 지역 주민들은 "일제가 예산 지역을 지나 서산시와 이어지는 가야산맥의 허리 부분을 끊는 만행을 저질렀고 이러한 흔적이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완연하게 발견된다"고 전했다.

지난 8월에는 홍성군 갈산면에 있는 '청산리 전투의 영웅' 김좌진 장군의 생가 뒷산이 일제에 의해 100여m 이상 파헤쳐져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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