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술취해 골프장 60대 경비 폭행 '물의'

등록 2004.09.16 09:35수정 2004.09.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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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김인유.이준서 기자) 현직 국회의원이 골프를 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술을 마시다 60대 경비원을 폭행, 경비원이 사흘째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밤 9시40분께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아시아나CC 클럽하우스내 VIP룸에서 한나라당 김모(61) 의원이 지인 등 7∼8명과 함께 골프를 마치고 술을 마셨다.

이때 골프장 용역경비원 강모(60)씨가 자리가 언제 끝날 지 알아보기 위해 열려진 문 틈으로 방안을 들여다 보다 김 의원과 눈이 마주쳐 김 의원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

김 의원이 소리치자 룸밖에 있던 골프장 직원들이 경비원 강씨를 데리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지만 5∼6분뒤 룸안의 손님이 모두 나간 줄 알고 다시 룸을 찾은 강씨는 마지막으로 방을 나서던 김 의원과 맞닥뜨렸다.

김 의원은 강씨를 보자 욕설과 함께 비닐포장된 건어물로 강씨의 얼굴을 때렸고 강씨는 "지도층 인사가 나같은 사람을 왜 때리냐"고 항의했다.

이때도 골프장 직원들의 만류로 차를 타러 나갔던 김 의원은 다시 VIP룸쪽으로 올라와 방문을 잠그려는 강씨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배를 걷어찼다는 것.

강씨는 이날 밤샘 근무를 한 뒤 다음날인 13일 오전 퇴근하다 허리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2주 진단을 받고 3일째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강씨는 15일 "술에 취한 국회의원이 폭행한 것도 화나는 일이지만 찾아오지 않은 채 보좌관을 시켜 전화로 사과의사를 밝힌 것이 말이 되느냐"며 "폭행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2001년 4월 KT의 한 자회사 서울 지점장으로 있다 명예퇴직한 뒤 잠시 사업을 하다 지난 2월 아시아나CC의 경비를 담당하는 용역업체에 경비원으로 취직했다.


김 의원은 "손님이 방안에 있는데 경비원이 왔다갔다해 기분이 상하면서 순간적으로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이유가 어떻든 발로 차고 한 것은 잘못됐으니 사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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