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관양동 일대 지하수에서 채취한 기름최병렬
2001년 12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지하터널 기름유출 사고와 2004년 고려산업개발 저수조창고 폭발사고 등의 근본 원인이 안양 관양동 경기환경 지하 2m지하를 지나는 한국종단송유관(TKP)의 핀홀(구멍)에서 새어나온 기름 때문인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인덕원역 지하터널 기름유출 사고 발생에 대해 안양시가 공식 확인한 시점인 2001년 12월 27일 이후 만 2년 9개월만에 당초 안양지역시민연대에서 예측해 왔던 바와 같이, 기름유출의 진원지가 1970년 매설한 한국종단송유관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16일 오후 4시부터 3시간여 동안 안양시청에서 진행된 대한송유관공사의 용역 결과 최종 보고회에서 밝혀졌으며,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된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한송유관공사 측이 공식 시인하고 복구에 따른 책임을 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송유관공사가 선정한 업체에 의해 실시한 이 날 용역 최종 보고회에는 신중대 안양시장을 비롯, 자문위원인 학계교수와 전문가, 시민.환경단체 대표가 참석하고 대한송유관공사측에서 조헌재 사장, TKP단장, 관계자들과 국방부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자연환경연구소, (주)동명엔터프라이즈 등에 의해 실시된 이번 조사는 토양 및 지하수의 오염 확인 및 오염 정도, 확산 범위 파악을 위한 정밀조사로, 안양시의 의뢰로 농업기반공사가 실시한 1차 용역에 이어 한국종단송유관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었음이 밝혀졌다.
용역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골재야적장내 한국종단송유관(TKP)에서 기름이 유출되어 토양 및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지하수의 유동으로 인해 오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TKP 한국종단송유관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대한송유관공사는 인덕원역 기름유출이후 발생한 사고와 관양동 일대의 지하수 및 토양 오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됐으며 이후 오염 토양 및 지하수 정화방안에 대해 안양시와 협의해 복원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한송유관공사 조헌제 사장은 지난 6월 18일 시민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 "인덕원역을 비롯한 관양동에서 발견된 기름이 모두 TKP송유관에서 유출된 것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상당량은 송유관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국방부도 안양시민단체들의 한국종단송유관(TKP) 폐쇄 요청과 관련해 지난 6월 15일자로 회신한 공문에서 "대한송유관공사에서 실시중인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안양시와 협의해 토양 및 지하수 오염에 대한 복원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최종 보고로 기름유출의 진원지와 지하수및 토양의 오염 원인과 범위, 오염 물질의 특성 등이 밝혀짐에 따라 이를 기초자료로 활용 현장 여건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정화 방안을 선정, 정화 설계를 시행하고 장기간에 걸친 복구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