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 돋보이는 관광객 배려

주차위반차에 무작정 딱지 떼기보다는 친절한 안내문 붙여

등록 2004.10.18 20:23수정 2004.10.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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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인 여수시는 외지 관광객 차량에 특별(?) 대우를 해주어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동백꽃과 아름다운 전설이 있는 오동도, 전국 4대 기도처 중에 하나며 거북등어리 무늬의 바위가 널린 향일암, 스물여섯 가지 야광이 아름다운 돌산대교, 국내 최대의 목조 건물로 국보인 진남관, 마치 신선이 논 듯 망망대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거문도 백도,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사도 등 많은 관광지가 있는 여수는 서울을 비롯하여 외지에서 연간 2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드는 도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동차를 이용하는 외지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이들 관광객이 주정차금지구역이나 견인지역에다 주정차해 적발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들은 대부분 초행길이어서 서툰 길거리 정보에 잠시 쇼핑을 하다 적발되기 마련이다. 모처럼 관광지를 찾았다 범칙금 딱지를 떼인 관광객의 마음이 편할 리는 없을 터.

여수시는 이같은 사정을 감안하여 여수를 찾는 사람들에게 훈훈한 인심을 전하고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석 달 전부터 주차위반 차량 가운데 타지 차량에 대해서는 범칙금 딱지가 아닌 시장 명의로 된 안내문을 운전자 없는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

a 객지 차량의 주정차 위반에 부착되는 안내문.

객지 차량의 주정차 위반에 부착되는 안내문. ⓒ 이상율

여수시가 주정차 위반을 하는 타지 차량에 부착하는 안내문은 이렇다.

우리 시를 찾아주신 관광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지역은 교통 혼잡지역으로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귀하의 차량 ○○○○○○호는 ○월○일○시 ○○지역에서 불법 주정차를 하여 차량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 단속에 앞서 사전 예고하오니 빠른 시간내에 이동하여 주시고 우리시 간선도로변의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하여 주정차 질서 확립에 적극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수시장


이 모(30·서울특별시 은평구 대조동)씨는 "여수시내 간선도로변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쇼핑을 하고 왔는데 앞 유리창에 녹색 바탕의 쪽지가 붙어 있어 주차위반 적발통지나 견인통보서인 것으로 알고 놀랐으나 시장 명의의 안내문이어서 안도했다"면서 "관광 중에도 주정차 위반을 하지 않기 위하여 세심한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여수시의 타지 관광객을 위한 작은 배려가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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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기자임. 80년 해직후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밥벌이 하는 평범한 사람. 쓸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에 대하여 뛸뜻이 기뻐하는 그런 사람. 하지만 항상 새로워질려고 노력하는 편임. 21세기는 세대를 초월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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