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남한강변 청심루 복원 위한 발기인 결성

참가자들 ‘여주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문화유산’

등록 2004.10.20 21:04수정 2004.10.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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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한동씨가 제공하여 1989년 발간된 여주군지에 실린 여흥공립심상소학교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가운데 건물이 고려 때 세워져 유명했던 청심루.

김한동씨가 제공하여 1989년 발간된 여주군지에 실린 여흥공립심상소학교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가운데 건물이 고려 때 세워져 유명했던 청심루.

지난 18일 경기도 여주군민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청심루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여주팔경의 중심으로 여주문화사의 기둥으로까지 불리는 청심루 복원을 위한 발기인이 결성되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청심루 건립과 관련해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대대리와 대포리에 전설로 이어오는 이야기가 소개되어 청중의 관심을 끌었다. 시문에 나타난 내용을 바탕으로 청심루에는 3개의 방이 있어 객사로 이용되었으며, 객사의 북쪽에 위치한 청심루 주변에는 모래가 깨끗하고 잡목으로 이룬 노거수(老巨樹)가 기괴한 풍경을 이루었다는 등 청심루의 구조와 주위 환경에 대한 소개도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청심루의 기둥이 이상한 나무여서 당시 일본인 교사에게 물었더니 칡줄이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청심루의 복원을 희망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향토사학자 한승남(전 이천시 문화공보실장)씨는 “청심루는 여주뿐 아니라 경기도의 자랑이며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하며 청심루 복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예가 전광홍(흥천면)씨는 “여주 문화를 이야기할 때 청심루를 빼 놓으면 안 된다”며 “고려시대부터 한말까지 여주를 노래한 수천 수의 시가 있으며 유명인만 추려도 백여명이며 청심루가 빠져 있는 문집은 없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전광홍씨는 “옛날 누각을 옛터에 복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며 “위치는 강변이면 되며 규모도 반드시 옛날 규모를 고집하기보다 청심루가 가진 상징적인 의미를 잘 나타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 일부 참석자는 현재 여주초등학교의 이전 필요성이 있으니 여주초등학교 이전과 맞물려 복원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세종산림욕장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의 풍경도 그윽하니 좋겠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토론을 마친 30여명의 참석자들은 '청심루 복원을 위한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를 결의하였으며, 내년도 경기도 예산에 설계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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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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