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중국시장 녹일 문화콘텐츠 개발 절실

해외우수인력 마케팅 전문가 양성과정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와서

등록 2004.10.22 16:52수정 2004.10.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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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중국사무소가 개최한 <해외 우수인력 마케팅 전문가 양성과정> 제2기 교육생들이 연수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 KOCCA중국사무소

지난 10월 15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제2기 해외우수인력 마케팅 전문가 양성과정 오리엔테이션이 베이징에서 열렸다. 올해 상반기에 연수를 마친 1기 교육생 30명에 이어 베이징 주재 대학의 본과졸업(예정)생과 석사과정 연구생으로 구성된 35명의 연수생들은 세 달여의 베이징현지연수와 한국내 문화콘텐츠산업 현장실습을 통해 문화콘텐츠 마케팅 전문가로 육성되어 중국과의 문화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시작된 문화콘텐츠 연수프로그램은 중국 베이징뿐만 아니라 미국 LA 23명, 일본 동경 30명에게 동시에 실시되고 있다. 연수를 맡고 있는 담당자의 소개에 따르면, 1기 연수생들의 56%가 문화콘텐츠산업 분야에 취직하여 중국과의 문화산업 업무를 맡고 있다고 한다. 70년대가 하드웨어였다면 80년대는 소프트웨어시대, 90년대는 정보통신망의 시대였다.

그리고 21세기를 선도할 산업으로 흔히 문화산업을 꼽는다. 페터 드럭(Peter Druck)은 "21세기는 문화산업에서 각국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고 최후 승부처가 바로 문화산업이 될 것이다"는 말로 차세대 성장동력인 문화산업이 국가발전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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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주요 선진국의 GDP와 문화콘텐츠산업 성장률 ⓒ KOCCA중국사무소

문화콘텐츠산업은 대표적인 원소스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사업으로서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가 크다. 또 언어, 인종, 지리적 장벽을 쉽게 극복하고 글로벌시장 진출에 적합한 사업이자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시장규모가 급성장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문화산업백서(2004)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경제(GDP)가 6.2% 성장한 데 반해 문화콘텐츠산업은 17.8% 성장하였고 중국도 2003년 GDP성장률이 7.8%인 반면 문화콘텐츠산업은 15.1%의 성장률을 보였다. 문화콘텐츠산업 분야에서 미국이 4.3%, 일본이 1.7% 성장에 그친 데 비하여 한중양국의 급성장은 놀랄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소리 없는 문화산업 전쟁에서 한중양국의 전적은 아직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세계문화콘텐츠 시장점유율면에서 보면 미국이 40.2%, 일본이 10.1%를 차지하는 반면 중국은 1.9%, 한국은 1.5%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일본이 세계시장에서 2002년 기준 애니메이션 62%, 게임 31%, 음반 15.4%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캐릭터 3.1%, 방송(드라마) 2.3%, 영화 1.8%, 게임 1.7%, 음악 0.7%, 애니메이션 0.4%를 점유하는 데 그치고 있다.

정부가 2008년까지 세계시장점유율을 4%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제2기 문화콘텐츠 인력 양성과정 오리엔테이션에 격려차 참석한 주중한국대사관의 문화 참사관은 문화는 물처럼 흐르는 것이기 때문에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면 자연스럽게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한류가 부메랑이 되어 한국에 되돌아올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하였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 관계자는 중국과의 문화산업에서 '협력과 견제의 가장 높은 수준의 줄타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우리의 민족적인 전통과 중국의 풍부한 문화적 원형을 균형감 있게 조화시키는 전략으로 중국시장을 자연스럽게 녹여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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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명의 제2기 연수생들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 연수관계자들 ⓒ KOCCA중국사무소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연수생들은 문화콘텐츠산업의 급성장과 시장 규모에 대해서 새삼 놀라면서 중국에서의 한류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보였다. 베이징대학의 한 유학생은 연수과정을 통해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제반지식과 경험을 쌓아서 앞으로 이 분야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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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저서로 <중국에는 왜 갔어>, <무늬가 있는 중국어>가 있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일에 빠져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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