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에서 주문진으로 가는 진고개 정상박도
마른 나뭇가지 위에 까마귀
날씨가 끝내 주게 좋다. 거기다가 도로도 한적하기 그지없다. 오대산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6번 국도는 3~4분은 달려야 차 한 대가 지날 정도로 뜸했다. 여행은 비수기에 다녀야 대접도 받고, 제대로 볼 수 있으며 숙박료도 싸다.
한 번은 8월 하순경 동료들과 함께 변산반도에 갔더니 민박집에서 하루 숙박료로 1만 5천원을 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나중에는 어차피 텅 비는 방이라면서 마음대로 쓰라고 해 각자 한 방씩 차지해서 아주 쾌적하게 묵고 온 적도 있었다.
진고개 정상 휴게소에는 차들도 관광객도 더러 있었다. 한 농사꾼이 고산에서 재배했다는 호박고구마와 양파를 팔았다. 아내는 이런 산골에서 나는 고구마는 잘 썩지도 않는다면서 고구마 한 박스와 양파 한 자루를 사서 트렁크에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