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유람선과 어선의 잠녀들홍좋사모공동취재단
하늘이 돕지 않고 세상사 맘 같지가 않다. 막막했다. 진퇴양난이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언제 이 먼 섬까지 또 날 잡아 올거나. 회원들에게 안 된다는 말을 전달할 엄두도 나지 않았고 실망스런 그 눈빛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문제다.
과감히 버리자. 먼 바다에서 3일을 버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까운 홍도 쪽은 아직 산란하러 돌아오지 않았기에 홍어 구경하기 힘들다니 도리가 없다. 결국 홍어나 실컷 먹고 유랑이나 떠나기로 급선회했다. 이런 결정을 내리니 덜 깬 술이 확 밀려왔다.
"여러분, 이번에는 안 되겠습니다. 홍도 구경이나 갑시다. 다들 챙기세요."
"한 두 명이라도 안 된데요?"
"예, 도저히 맞지가 않아요. 다음을 기약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