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장애인 교육은 죽었다"

울산장애인교육권연대, 2일 '장애인교육 장례식' 열어

등록 2004.11.03 11:09수정 2004.11.03 16:21
0
원고료로 응원
2일 오전 10시 울산교육청 정문 광장에서는 28일째 교육청 앞 천막농성 중인 울산장애인교육권연대 주최로 ‘울산장애인교육 장례식’이 장애아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회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소복을 입은 장애아 학부모들
소복을 입은 장애아 학부모들울산장애인교육권연대
이날 행사는 최만규 울산교육감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울산의 장애인 교육은 죽었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지난달 30일 울산광역시 교육위원회에서 심의한 예산 중 삭감된 약 15억여원 중 8억원 정도의 예산을 장애인교육예산으로 편성하여 심의, 의결하여 최만규 교육감에게 제출하였으나 정당한 이유 없이 교육위 계수조정안을 반려했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작태'라고 규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하얀 소복과 '몸자보'를 착용하고 울산장애인교육의 죽음을 알리는 '울산장애인교육 장례식' 투쟁 집회가 이어졌다.

울산교육청과 울산장애인교육의 죽음을 선언한 뒤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고 교육청 영정을 앞세우고 상여를 메고 교육청 앞마당을 거쳐 야외공연장을 한 바퀴 돌았다.

죽어버린 울산교육청을 상징하는 영정과 상여를 앞세운 행렬
죽어버린 울산교육청을 상징하는 영정과 상여를 앞세운 행렬울산장애인교육권연대
이어 참가자들은 최만규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교육청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전경들과 대치하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30여분 대치한 이후 교육청 앞 로비까지 들어가 면담을 요구하여 3일 오전 9시 30분에 교육감과 협의회를 하겠다는 교육청측의 안을 수용하고 농성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최만규 교육감과 면담을 요구하며 전경과 몸싸움을 벌이는 참가자들
최만규 교육감과 면담을 요구하며 전경과 몸싸움을 벌이는 참가자들울산장애인교육권연대
울산장애인교육권연대는 지난 10월 6일부터 장애인교육권 차별철폐, 장애인교육예산 6% 확보, 공립특수학교(혜인학교) 설립 약속 이행, 특수학급 신설 등을 요구하며 울산교육청광장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울산장애인교육권연대 문화제 열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2. 2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3. 3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4. 4 구글 내부에서 감지된 이상한 분위기... 한쪽에선 '심각한 경고' 구글 내부에서 감지된 이상한 분위기... 한쪽에선 '심각한 경고'
  5. 5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