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이 평화로이 항해 중인 정오의 염포마을 앞바다 풍경박상건
아직 항공센터를 구경할 수 없었지만, 공사장 바로 앞 하반포구 방파제에서는 낚시꾼들의 손맛 즐기기가 한창이었다. 이처럼 나로도 섬 기슭이나 방파제에는 많은 강태공들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어족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치, 도미, 농어, 장어, 쭈꾸미 등이 많이 잡힌다. 특히 나로도의 삼치 파시는 유명하며, 고흥군의 축제로 열리고 있다.
낚시도 낚시지만 탁 트인 넓은 바다 풍경은 감동의 포인트. 특히 하반마을 서쪽에 위치한 염포마을로 돌아가면 황홀한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서해안에서 당진 왜목마을이 이런 지형을 타고 났지만 이곳은 그곳보다 더욱 넓게 가없이 펼쳐진 수평선 위로 솟구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썰물 때 바다로 나가는 아낙들과 어판장의 생동감
나로도는 바다의 수심이 얕은 편이다. 그래서 모래밭에서 쉽게 조개와 게를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물이 맑아서 여러 조개와 해초류들이 바위나 선창가에 붙어 있는 모습이나 작은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어항 들여다보듯이 마주할 수 있다. 썰물에는 마을마다 아낙들이 삼태기를 허리춤에 끼고 굴, 바지락, 고막, 새조개, 쭈꾸미를 잡으러 가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저녁 식탁에 올리기도 하지만 아침 고흥 어판장으로 나가서 팔아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