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위한 연극 <나의 푸른 일기장>

극단 '우리동네' 수능 10주년 기획 공연

등록 2004.11.15 03:22수정 2004.11.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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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한동안 가을을 느낄 수가 없을 정도로 날이 포근하다가 갑자기 추워져서일까? 문득 수능 시험이 다가온 것이 아닐까라고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내일 모레인 11월 17일은 전국 수험생들의 인생이 결정되는 날이다.

언젠가는 시험 한번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우리나라가 아니길 바라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다. 단 한 번의 시험이라는 부담 때문에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학생들까지 있을 정도다.


이런 우리들의 현실을 고발하는 연극 <나의 푸른 일기장>을 16일부터 6주 동안 극단 '우리동네'가 대학로 동숭 무대에서 펼친다. 특별히, 수능 시험날 수험표를 가지고 오는 학생들은 무료입장이란다.

단 하루 시험을 위해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고생한 학생들에게는 오랜만에 연극 한편 보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비단 수험생뿐 아니라 함께 고생한 학부모와 선생님들에게도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을 선보이는 극단 우리동네는 그동안 전문적으로 수험생들을 위한 무료 연극을 해왔다. 99년 창단 이후 <반쪽날개로 살아온 새> <이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사나이> <어느 고3 수험생의 일기>를 선보였다.

극단 우리동네는 이번 작품에서, 선생님, 부모님 , 친구들 모두 대학이 삶의 목표가 되어 버린 이 땅에서 어떻게 억압이 아닌 관심으로 우리의 꿈과 희망을 가꿀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특히 올해는 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시험으로 바뀐 지 10년이 되는 해다. 극단 우리동네는 그 10년이라는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공연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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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수능 시험이 있기 며칠 전 주인공 영재가 느끼는 심정으로 시작되는 <나의 푸른 일기장>은 어머니와의 갈등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세상이 무너져도 시험은 본다고 외치는 선생님의 고함 소리에 고통 받는 영재는 내일 모레 시험을 보는 전국의 수험생들일 수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나의 푸른 일기장>을 펼쳐보면 우리 현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능 10년 기획 공연 <나의 푸른 일기장>에서는 특별 행사로 후원 단체들의 콘서트도 연다. 6주 기간 동안 매주 일요일 6시에 '더 좋은 꿈 박창근', '락그룹 천지인', '희망의 노래 꽃다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번 연극이 더욱 풍성해질 듯하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맘 편안하게 연극 한편 보지 못했던 수험생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줄 주인공 영재의 <나의 푸른 일기장>을 들춰보는 것이 어떨는지.

자세한 공연 문의는 032-349-6784나 http://uridongne21.org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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