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심의 전교조" - "여성 집행력 높일 것"

전교조 경북지부장 선거전 개막... 두 후보 특징 '뚜렷'

등록 2004.11.17 21:58수정 2004.11.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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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년 동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이끌고 갈 위원장(지부장) 선거가 오는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한 경북지부장 선거도 어느해 못지 않은 열띤 선거전 양상을 띄고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12대 지부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이상훈 (47·기호1번·상주여중) 후보와 장혜옥 (50·기호2번·영주중) 후보가 지부장 후보로 등록했다.

두 후보 모두 89년 해직과 94년 복직을 했다는 점을 빼면 차이점이 더 두드러진다. '현장속으로'를 외치는 이 후보가 조합원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반면, 교육제도 개혁을 강조하는 장 후보는 대중운동 방식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이 후보는 최근까지 경북지부 참교육실천위원장을 지내면서 조합원과 친화력을 높여왔던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반면 장 후보는 수석부위원장을 거치면서 중앙 차원에서 활동력을 인정 받으면서 얻은 대중적 인기도가 강점이다.

이 후보는 지난 84년 경주 내암중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그후 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후 지난 94년 복직됐다. 지난해부터 전교조 전임활동을 한 이 후보는 참교육실천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장 후보는 지난 77년 경북 안동의 한 사립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장 후보 역시 89년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인 그는 지난 94년 영주에서 복직해 교편을 잡게 됐다. 특히 장 후보는 여성으로 전교조 중앙의 수석부위원장을 지내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17일 <대구경북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앞으로 현장이 중심이 돼야하고 현장교사(조합원)를 중심으로 전교조가 활동해야 한다"면서 "현장의 필요와 요구에 의한 전교조의 투쟁이 돼야 한다"고 '현장속으로'를 강조했다.


장 후보는 "경북지역 교육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사들이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국가가 책임을 지는 정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모두 "서로의 생각과 노선의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전반적인 지향점은 같은 만큼 건강한 정책 대결과 선의의 경쟁이 되도록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전교조 경북지부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윤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섯 차례의 합동연설회를 가지고 후보간 정책토론회도 10여 차례 가질 예정으로 알려져 양자 구도의 선거전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다음은 두 후보와의 일문일답.

[기호1번 이상훈 후보] "2년간 경북지역을 10만km 달렸다"

a 이상훈 후보

이상훈 후보 ⓒ 전교조 경북지부

- 지부장 선거에 나선 소감은?
"막중한 지부장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도 없진 않다. 하지만 참교육실천위원장으로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년여 동안 위원장 활동을 하면서 경북지역을 10만km나 달렸다. 누구보다 현장의 선생님들을 자주 만나왔다. 현장의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다."

- 앞으로 전교조 경북지부의 활동 방향은 어때야 한다고 보나.
"무엇보다 현장중심이어야 한다. 현장교사들이 중심에 서는 전교조가 돼야한다. 제도 변화를 요구하는 선도투쟁만을 우선시해서는 앞으로 힘들어진다. 현장의 필요와 요구에 의한 투쟁이 돼야 한다."

- 한달여 선거운동 일정이 남았다. 어떻게 선거운동을 치를 계획인가.
"현장의 선생님을 많이 만날 것이다. 일선 학교를 최대한 많이 방문하고 직접이든 운동원을 통해서든 나름대로 조합원들을 설득해나갈 계획이다. 발로 뛰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다."

- 상대후보와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부장 선거는 어떤 선거가 되길 바라나.
"물론 전반적으로 (상대후보와 나 모두의) 목적은 똑같다. 어디에 중점을 두고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라고 보여진다. 선두투쟁이 필요한 시기가 있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을 봤을 때는 조합원들을 중심에 놔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조합원들이 잘 판단할 수 있도록 정책선거가 되길 바란다."

[기호2번 장혜옥 후보] "여성활동가로서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출마했다"

a 장혜옥 후보

장혜옥 후보 ⓒ 전교조 경북지부

- 지부장 선거에 나선 소감은?
"후보로 나선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전교조가 여성조합원이 60%인데도 불구하고 여성집행력은 10%미만이다. 여성활동가로서 책임감과 의무감 속에서 출마를 하게됐다."

- 앞으로 전교조 경북지부의 활동 방향은 어때야 한다고 보나.
"경북지역은 소규모 학교가 많다. 거기다 비평준화 지역도 있어 고교입시도 치열하다. 해결할 과제도 있다. 또 시골교육의 낙후성이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사들의 심리상태에 반영된다. 지역의 교육을 살려서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만들겠다. 또 교사들에 대한 평가를 통한 구조조정을 정부가 주도하려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어 이를 막아야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국가가 책임을 지는 정책을 위해 활동해야 한다고 본다."

- 한달여 선거운동 일정이 남았다. 어떻게 선거운동을 치를 계획인가.
"발품을 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나마 부끄러운 것은 조합원 얼굴을 맞대는 것이 선거 때나 가능하다는 점이 죄송하다. 하지만 선거를 통해서라도 한 분 한 분 만나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이 최대의 선거운동라고 본다."

- 상대후보와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부장 선거는 어떤 선거가 되길 바라나.
"전교조 내에도 나름대로 정치방향성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다. 이번 선거도 후보 간 대단한 접전이 이뤄질 것 같다. 모두 교육노동운동의 본령을 찾으려고 선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교조라는 큰 틀에서 화합할 것은 화합하고, 건전하고 깨끗하게 경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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