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천안공대 통합, 교육부 승인
"10년내 국립대학 5위안에 진입할 것"

[인터뷰] 공주대 최석원 총장

등록 2004.11.22 19:22수정 2004.11.25 21:17
0
원고료로 응원
공주대학교 최석원 총장
공주대학교 최석원 총장윤형권
마침내 공주대학교와 천안공업대학의 대학간 통합이 이루어졌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20일 양 대학의 통합을 승인함으로써 내년 3월 1일자로 통합하게 된다. 지난 1996년부터 진행해 온 통합작업이 8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양 대학의 통합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최석원(55) 현 공주대총장이 2002년 6월 취임하면서부터다. 양 대학은 '통합추진위'를 공동 구성해 밀고 당기는 치열한 통합논의를 거듭한 결과 지난 6월 28일 통합추진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 이번에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논의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통합대학교 이름은 양 대학이 교명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새로 짓기로 결정됐다.

이번 공주대학교와 천안공업대학의 통합에 따른 신입생 선발은 2005년 3월 입학생부터 적용한다. 공주대학교는 공과대학을 제외한 전 학과를 기존의 입학정원대로 했으나 공과대학은 공주캠퍼스에서 천안공업대학의 자리로 이전하게 된다. 공과대학의 입학정원도 양 대학의 1652명에서 950명으로 줄어든다. 기존의 천안공업대학의 경우 2005년도 입학생부터 2년제에서 4년제로 학제가 개편된다.

다음은 공주대학교 최석원 총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대학통합의 필요성을 국가경쟁력의 차원에서 본다면 이번 통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가?
"국공립대학의 통합은 국가경쟁력의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국립대학교의 정원 감축과 학교 간 통폐합은 대학과 학과의 특성화를 중심으로 한 학사조직의 구조조정으로서 시대적 요청이자 세계적인 추세다. 이제 대학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다. 이는 국가균형발전전략과 함께 지방대학의 위기를 해결하는 핵심방안이다. 특히 이번 양 대학의 통폐합은 이공계 지원 기피현상이 국가발전에 심각한 우려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라 더욱 뜻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전문대인 천안공업대학이 공주대학교 천안공과대학으로 통합 개편됨에 따라 교수 1인당 학생수가 25명 이하로 줄어들어 교육여건이 선진국수준으로 향상되며 장학혜택이 대폭 확대되어 공과대학에 우수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었다. 또, 천안지역은 수도권과 가까워 신흥 공업단지 조성에 알맞고 인접한 아산지역이 자동차와 최첨단 전자공업단지로 급부상함에 따라 우수한 인력공급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 공주대학교는 1992년 예산농업전문대학을 통합한 바 있으며 2001년에는 공주문화대학과 통합하고, 이번 천안공업대학과의 통합으로 3번째 대학간 통합을 이루게 됐다. 각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은 무엇인가?
"우선 공주캠퍼스는 5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중등교원 양성의 산실인 사범대학과 인문사회계열 및 백제문화연구 그리고 간호·보건계열을 집중육성 할 계획이다. 충남 서부지역에 위치한 예산캠퍼스는 농·생명공학기술분야와 식품바이오산업, 농업생산기술과 농업유통산업분야를 특성화 할 계획이다. 북부지역 천안캠퍼스는 전자·정보기기단지, 영상문화 복합단지 등 충청남도 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기업 집적화단지사업’조성과 연계한 IT분야와 영상 및 미디어기술 분야를 집중 육성하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공주대학교는 공주 예산 천안지역을 묶는 특성화된 삼각캠퍼스(Tri-Campus)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번의 통합을 계기로 관·학·산이 균형 발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

통합발표 후 공주대학교 본관(위)과 통합이전의 천안공업대학 본관(아래 : 천안공대 홍보실 제공)
통합발표 후 공주대학교 본관(위)과 통합이전의 천안공업대학 본관(아래 : 천안공대 홍보실 제공)
- 통합에 따른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충남 유일의 국립종합대학교로서 거점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번 통합은 국내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된 동일계열의 완전한 화학적 통합으로써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정부의 중복투자를 감축하고, 구조개혁을 통한 대학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통합사례라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 이로써 최근에 대학간 통합과 연합대학 구축 추진을 논의하고 있는 국내의 많은 대학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공주대학교는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였고, 또한 천안 지역의 숙원인 4년제 국립대학이 생김으로써 이번 통합을 계기로 제2의 도약기를 맞게 됐다. 또한 이번 통합으로 교육여건 개선과 장학금 혜택이 확대된다. 이를 통해 우수학생을 유치하여 천안-아산의 신산업단지에 고급 인력을 공급함으로써 통합 후 10년 이내에 전국 국립대학 중 5위에 진입할 수 있는 대학으로 성장 할 것으로 본다.“

- 통합작업에서 유사학과 및 단과대학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양 대학에는 유사학과가 많고 또 지리적으로 다른 도시에 있다는 점과 구성원간(교수 학생 교직원)의 이해관계 등이 있었으나 양 대학간의 통합을 추진하는 실무진과 각과 교수간의 만남을 통해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토의함으로써 어려운 과정을 넘길 수 있었다. 모든 문제가 그렇듯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한발씩 양보하다보면 어려운 문제도 해결된다는 사실을 이번 통합논의과정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 통합 후 학교구성원에게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
“공주캠퍼스에 있는 공과대학은 2005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약 4만평의 넓은 부지의 천안캠퍼로 이전하게 된다. 2005년도 신입생부터는 모집하는 통합대학교의 공과대학 입학생은 천안캠퍼스에서 수업하게 되는데, 입학정원은 전기전자공학부 135명, 정보통신공학부 105명, 컴퓨터공학부 105명, 기계자동차공학부 205명, 건설환경공학부 80명, 건축공학부 80명, 화학공학부 80명, 신소재공학부 85명, 산업디자인공학부 40명, 환경공학과 35명 등 총 950명이다.

이것은 통합 전에 비해 양 대학의 공과대학 정원을 합한 것의 약 42.5%에 해당하는 702명을 줄인 것이다. 이렇게 공과대학의 신입생 정원을 줄이는 반면, 전임교수는 15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교수 1인당 학생수가 24.7명이다. 이렇게 해서 교육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

기존의 2년제 천안공업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 중 4년제 학사를 원하면 편입학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공주대학교는 이미 예산농업전문대학과 문화대학을 통합하여 이러한 학사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천안공업대학과의 통합에 따른 학제운영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이번 통합에 의한 구조조정으로 조직 및 보직감축, 시설의 공동 활용, 시설투자비 등 매년 약 60억원의 절감효과가 있다. 이번 통합으로 교직원의 인원감축이나 신분 변동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공주대학교는 이미 예산농업전문대학, 그리고 문화대학과 통합을 이룬 바 있다. 지난번 두 차례의 통합과정에서 조직과 교직원의 신분에 아무런 불이익이 없었다. 이런 것은 달라지지 않는 것들이다. 지난번의 통합과정을 기초로 절차를 밟아갈 것이며,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 놓고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통합대학교의 이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짓는 게 중요한 문제다. 통합대학교의 이름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결할 생각이다. 성급하게 이름을 짓는 것보다 충남 유일의 국립종합대학교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이름을 지어 동창회나 학생, 교직원 등 누구나가 공감하게 할 것이다. 교명변경작업은 양 대학이 공동으로 구성하는 교명변경위원회에서 다룰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국적인 교명공모를 할 생각도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김성헌(52) 학장님을 비롯한 천안공업대학의 교직원과 학생들, 그리고 예산캠퍼스와 공주캠퍼스의 공주대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는 시대적 요청인 국립대학간 통합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어려운 난관에서도 한발씩 양보하여 얻어낸 결과다. 우리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전국 국립대학교 중 5위 안에 진입할 수 있다. 그동안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통합을 이루어 낸 것처럼 국가발전에 부응하는 인재육성에 충실한 대학을 함께 만들어갈 것을 당부 드린다.

천안공업대학과 공주대학교의 통합으로 공주캠퍼스, 예산캠퍼스, 천안캠퍼스 등 삼각캠퍼스 체제를 갖게 되었다. 각 대학의 특성화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대학과 지역사회 그리고 산업체 등이 함께 발전하는 새로운 개념의 대학모델을 만들겠다. 공주대학교 천안공과대학, 공주대학교 예산산업대학 그리고 공주대학교 공주캠퍼스에 큰 관심을 보여달라. 감사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3. 3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4. 4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블랙리스트에 사상검증까지... 작가 한강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
  5. 5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이충재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