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권
'왕건이 탐낸 쌀'은 전남 나주시 남평농협에서 출품한 것인데,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진 연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려를 개국한 왕건이 전쟁 중에 나주지방을 지나다가 우물가에 이르자 마침 목이 말라 물을 달라하니 어떤 낭자가 물이 담긴 바가지에 버들잎 한 장을 띄워 주었다고 합니다.
왕건이 물을 다 마시고 난 뒤 "왜 버들잎을 띄웠느뇨?"라고 물으니, 이 낭자 왈 "급히 드시다가 체할까봐 버들잎을 '후후' 불면서 천천히 드시라고요" 했답니다. 왕건이 이 낭자의 지혜를 보고 부인으로 삼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어 '왕건이 탐낸 쌀'이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이 이야기의 정황을 살펴보건대, 왕건이 쌀을 탐낸 게 아니라 낭자를 탐낸 것 아닙니까? 참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