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식사는 솔방울 속에 있는 소나무 씨앗입니다. 고소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것입니다.윤형권
사람들은 우리를 '청설모'라고 부릅니다. 호적에 올라 있는 실제 이름은 청서(靑鼠;Sciurus vulgalis coreae)입니다. 시조에 해당하는 조상은 쥐이고요. 중시조는 다람쥐입니다. 우리는 젖을 먹고 자랍니다. 여우나 담비를 제일 무서워하지요. 우리들은 유라시아 지역의 삼림이나 공원에서 주로 자라며,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 나무줄기도 잘 기어오른답니다.
우리들은 적갈색, 갈색, 검은색 등 여러 가지 몸 색깔을 하고 있어요. 우리는 먹는 것 하나 만큼은 끝내줍니다. 주로 초식성인데 계절에 따라 변합니다. 가을에는 과일이나 열매를 먹지만 겨울에는 소나무 씨앗 같은 것을 먹기도 한답니다. 먹이가 귀해지면 나무껍질을 먹기도 합니다. 이처럼 먹성이 좋다보니 가끔 사람들이 심어놓은 밤, 대추 등 과일이나 땅콩, 고구마 등을 몰래 훔쳐 먹는 개구쟁이 친구들이 있어 사람들한테 혼날 때가 많아요.
보금자리는 나무 꼭대기에 있고요. 겨우내 먹을 것은 땅속이나 나무구멍을 파고 저장해 놓습니다. 먹성이 좋은 것만큼 번식력도 왕성한 편입니다. 한번에 3~7마리의 새끼를 낳지요.
우리더러‘다람쥐다!’하고 쑥떡거리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주로 나이 어린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그럽니다. 잘 보세요. 다람쥐는 우리들도 잘 아는 친구들인데, 우리는 다람쥐보다 몸집이 큽니다. 또, 몸 색깔을 보면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것입니다. 어쨌거나 다람쥐는 우리하고 먼 친척뻘 되니까 조금 닮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