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홍어 거시기. MBC 라디오에 출연했다가 MC가 네차례나 물어보는 통에 "아 예 홍어 좆말입니까?" 했더니 방송국에 항의 전화가 꽤 걸려온 적이 있었다.김규환
누군 또 홍어를 들먹인다고 한다. 홍어 맛 진미, 진수를 보려거든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누구나 따라다니면 속을 일 없이 질 좋은 홍어 맘껏 먹을 수 있다. 돈이 걱정이거든 서너명 꼬드기면 1, 2만원 혹은 2, 3만원으로도 흑산 홍어 맛보기 어렵지 않다.
정기 모임에서 한번 보고 싶은 사람 다 만나도 아쉬워 일주일이 멀다하고 신당동에서, 대림동에서, 응암동에서, 신사동에서, 사당동에서, 강남에서 먹다가 수원, 인천, 안양으로 원정을 나서매 계룡산을 찍고 국도 1번을 따라 광주로 목포 유달산에 가서 즐긴다. 취기에 흑산도로 가자면 “엇야 좋다” 맞장구치는 사람 부지기수니 친구 잘 둔 덕에 홍도까지 가부렀다.
식객(食客) 넘쳐나니 식솔(食率) 거느리고 이곳 저곳 기웃기웃 목이 길어지겠다. 홍어 한점 입에 넣고 볼일 보고 와도 몇 점 줄지 않았으니 안심 또 안심이다. 몇 가지 차리지 않아도 상다리 휘지 않는다고 나무라는 이 없으니 여유만점이다. 콸콸 따르는 막걸리 소리 시원하고 질펀하고 후련한 이야기에 박장대소 흥겨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