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이에 피부색은 문제되지 않아요"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최연소 시민기자가 쓴 첫 기사

등록 2004.12.17 17:51수정 2005.07.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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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7일 오후 2시42분]


a 아바스와 카이가 게임보이에 열중하고 있다.

아바스와 카이가 게임보이에 열중하고 있다. ⓒ BJorgensen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은 백인이고 그래서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고 예전에도 사실이 아니었어요. 저에게는 오십 명이 넘는 친구들이 있지만 피부색과 종교가 모두 달라요.

a 손을 꼭 잡고 있는 카이의 여동생 알리사와 라잔

손을 꼭 잡고 있는 카이의 여동생 알리사와 라잔 ⓒ BJorgensen

그 친구들 중에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아바스도 있어요. 아바스의 가족은 아프리카에서 왔습니다. 아바스는 저랑 같이 놀아줍니다. 우리는 둘 다 나가 놀기를 좋아하고 미국 버지니아 주 폴스 처치에 있는 글렌포레스트 초등학교에 같이 다녀요. 우리 학교에는 일흔다섯 개 국가에서 온 많은 친구들이 있어요.

2년 이상 같은 반에 속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쉬는 시간에 서로 만납니다. 우리 둘 다 쉬는 시간이 비슷해 다행이에요. 우리는 또 둘 다 같은 5번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갑니다.

제가 버지니아를 떠날 때 아바스는 제게 게임보이를 선물했어요. 투명색의 포켓몬 게임기입니다. 나도 아바스에게 그 정도 값의 선물을 주고 싶었지만 제겐 그런 능력이 없었어요. 아바스는 가끔 종교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나는 언제나 잘 듣지요. 하지만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저도 저의 종교에 대해 이야기 해 줍니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 최고의 친구였어요.

제 여동생 알리사도 친구가 있어요. 알리사의 친구 이름은 라잔입니다. 둘 역시 서로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둘이 모두 저를 성가시게 하려고 작심했습니다. 저는 아바스가 버스를 타러 와 저와 이야기를 나누면 언제나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아바스가 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자애들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a 중동에서 온 친구와 포케몬 놀이를 하고 있는 카이

중동에서 온 친구와 포케몬 놀이를 하고 있는 카이 ⓒ BJorgensen

저는 한국에도 피부색과 종교가 다른 친구들이 많아요.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유진과 피터, 토니 그리고 릴리입니다. 유진은 제가 한국에서 만난 첫 번째 친구였어요. 제가 처음 유진을 만났을 때는 여섯 살이었는데 지금은 여덟 살입니다. 저는 유진과 어울려 장난치기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두 달 반 후에 저는 피터를 만났습니다. 피터는 저보다 조금 나이가 많아요. 그리고 무척 재미있습니다. 피터와 같이 노는 게 저는 좋았어요.


그러다가 릴리를 만났습니다. 릴리는 좋은 친구예요. 릴리는 하루 세네 번 태권도 연습을 했기에 저는 릴리를 훼방놓거나 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어요. 얼마 후 릴리의 동생 토니를 만났습니다. 토니를 만난 것이 제게는 한국에서 있었던 제일 운 좋은 일이었습니다. 토니는 한국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제가 만난 최고의 친구예요. 저는 토니의 집에 가는 것이 항상 좋았습니다. 토니의 집에 매주 한 두 번 정도는 꼭 가곤 했어요.

a 친구와 수영장에서 물놀이 중인 알리사

친구와 수영장에서 물놀이 중인 알리사 ⓒ BJorgensen

우리는 서로 통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거나 아이스크림을 먹기를 좋아했습니다. 또 축구나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토니의 여동생 릴리를 골려 주기도 했어요.

저는 피부색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어요. 피부색이 어떻든 항상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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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기사] Color Never Matters Between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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