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광석초등학교 46회 동창 송년모임윤형권
18일(토) 오후 7시 대전광역시 둔산동 어느 장어구이집에서 열린 논산 광석초등학교 46회 동창 송년회 모임 현장.
"애사 때 현금 50만원을 부조하기로 한다. 이의 없으면 회칙을 통과시킨다."
회장인 희원이가 회의 종료를 알리자. 30여년 동안 간직했던 추억의 보따리가 터져 나왔다.
"야! 석광이 너, 여희하고 어떤 관계였냐?"
"집안 조카다."
"아닌 것 같은데! 그럼 5학년 때 여희 오빠한테 왜 맞았냐? 집안 조카라면 서로 잘 알 텐데…."
"야, 그때는 여희오빠가 나를 잘 몰랐을 때라서 그랬어."
진숙이가 25년 전부터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자 석광이가 해명한다.
석광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전학을 왔다. 도회지에서 학교 다니다 전학 왔기 때문에 다른 애들에 비해 좀 세련되게 보여 뭇 여학생들의 눈길을 많이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러자 앞에 있던 영애가 일침을 가한다.
"야, 그런 소리하지 마. 착각은 자유라고 하던데 석광이 너, 여자애들 고무줄놀이 할 때 칼로 자르고 도망가기 일쑤라서 여학생들한테 요주의 인물이었어. 너하고 율리에 살던 장동복이 말이야."
석광이 바로 앞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미숙이도 거들고 나온다.
"맞아! 석광이 너, 우리들한테 집단테러 당할 뻔했어. 그 당시 몇몇이 구체적인 모의까지 했었어. 요즘말로는 왕따라고 하더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