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 파업관련 해고 23명 등 647명 징계

LG정유 "파업상처 치유 최선"... 화학섬유연맹, 복직투쟁 등 전개

등록 2004.12.23 18:24수정 2004.12.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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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칼텍스정유는 지난 7월 총파업과 관련 파업참여 노조원에 대한 징계 수위 등을 최종 확정했다. LG정유는 23일 "징계위원회를 갖고 지난 7월 불법파업에 참여한 647명에 대해 해고 23명, 정직(1주일-3개월) 235명, 감급(감봉) 142명, 견책 247명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징계 수위는 11월 30일 징계위원회에서 1차 결정한 해고 50여명, 정직 300여명, 감급(감봉) 280여명에 비해 징계수위를 상당히 낮춘 것이다. LG정유측은 20여 차례의 징계위원회를 열고 재심 절차 과정에서 징계 수위를 낮췄다.

이날 LG정유 여수공장 명영식 사장은 '징계확정 발표에 즈음한 LG칼텍스 정유의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지난여름 발생한 불법파업으로 고객과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며 "이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각오를 새롭게 다져 진정한 노사화합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명 사장은 징계 수위와 규모에 대한 이해를 바랐다. 명 사장은 "이번 징계는 법과 원칙에 입각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처리했다"면서 "그러나 징계 최소화를 위해 가능한 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징계 결과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 처벌만이 아닌 예방과 개선차원에서 가능한 선처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달성하고자 노력한 점을 이해해 주기바란다"고 덧붙였다.

LG정유측의 대규모 징계에 대해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화학섬유연맹광주전남본부 등은 해고자 등에 대한 복직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박영수 화학섬유연맹광주전남본부 사무처장은 "LG정유측은 파업조합원에 대한 인권탄압을 자행해 왔다"면서 "불매운동을 물론 해고자에 대한 복직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사무처장은 "650여명이라는 규모는 파업에 참여한 전체 조합원으로 봐도 된다"면서 "이 조합원들은 1차 복귀명령에 응하지 않고 단국대에 집결한 조합원들로, 이들은 노조가 복귀선언을 한 후 복귀했다"고 말했다.

여수·광양 등 전남동부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LG정유인권탄압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화학섬유연맹광주전남본부 등은 징계철회와 노동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고 LG정유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이들 단체 회원들은 지난 17일부터 여수 석창사거리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LG칼텍스정유 노조는 지난 10월 29일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를 탈퇴했다. 이날 노조는 총대의원 42명 가운데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대의원대회를 갖고 찬성 31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했으나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으로 변경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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