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비정규직 430명 '정규직 전환'

남은 10여명 비정규직도 차후 정규직으로 전환
증권사노조협의회 "정규직 전환 확산 기대"

등록 2004.12.30 11:23수정 2004.12.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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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기자] 삼성증권이 비정규직 4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증권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삼성증권은 이달 1일자로 동기부여와 사기진착 차원에서 비정규직 4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매년 100여명 정도의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시행했다"며 "올해는 남아 있는 비정규직을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삼성증권에 남아 있는 비정규직은 2년차 미만 직원 10여명에 불과하다. 삼성증권은 이들도 2년 이상 되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의 임금 격차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지는 않는다"며 "다만 매년 고용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퇴직금은 중간 정산 처리됐으며 비정규직 경력을 그대로 인정 받아 임금에는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추가 비용이 들지는 않지만 고용의 유연성 측면에서는 회사가 양보한 셈이다. 아울러 삼성그룹 차원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번 삼성증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진혁 증권사노동조합협의회 의장(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삼성증권 노조는 지난 7월부터 5개월간 사측에 비정규직의 전환을 요구했다"며 "회사가 고용 유연성 부문에서 양보를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비정규직 전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비정규직의 80~90%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대우증권도 지난해 비정규직 3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현재 200명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에 비해 비정규직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0%이던 산하 증권사 비정규직 비율이 올해 4월 27%로 늘었다.


이규동 증권노조 정책국장은 "과거에는 업무 여직원 정도만 비정규직으로 채용했지만 최근에서는 전문 인력 가운데 개별적으로 비정규직으로 입사하는 인력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에는 교보, 굿모닝신한, 대투, 동원, 브릿지, 하나, 우리, 한양, KGI, SK 등 10개 증권사가 소속돼 있다. 한편 증권사노동조합협의회에는 삼성, 대우, 현대, 동양, 메리츠, 부국, 한화, 서울 등 8개 증권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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