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원 100여명 촛불집회 "당원으로서 창피"

[현장중계] 한나라당 합의안 거부 소식에, 단식단 "어?"

등록 2004.12.30 14:08수정 2004.12.3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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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 취재 : 조호진 유창재 김진희 기자
- 사진 : 권우성 기자
- 동영상 : 김도균 기자
- 정리 : 신미희 강이종행 박상규 기자
- 편집 : 김경년 이병한 기자



a 31일 새벽 1시경 여의도 국회앞에 모인 열린우리당원 100여명은 한나라당과의 합의를 통해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포기한 당 지도부를 규탄하면서 직권상정을 통한 연내처리를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31일 새벽 1시경 여의도 국회앞에 모인 열린우리당원 100여명은 한나라당과의 합의를 통해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포기한 당 지도부를 규탄하면서 직권상정을 통한 연내처리를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국가보안법 폐지안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열린우리당원.

국가보안법 폐지안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열린우리당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13신 최종신 : 31일 새벽 4시22분] 서울 현재 -5.0℃·풍속 0.5m/s

새벽 3시 당원 촛불집회 마무리... 단식농성단도 휴식중


"김원기 의장은 직권상정 처리하라"
국민연대, 31일 새벽 긴급논평 발표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는 31일 새벽 긴급논평을 내고 "김원기 의장은 국보법 폐지안을 직권상정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국민연대는 "2004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국보법이 연내 폐지되느냐 아니냐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결단에 의해 갈리게 됐다"며 "끝내 역사의 배신자로 남을 것인가, 민주와 인권의 수호자로 다시 설 것인가는 오로지 김 의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 그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로 김 의장을 지목했다. 김 의장의 우유부단함과 빈약한 민주인권의식에서 이같은 상황이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국민연대는 김 의장에게 "국보법폐지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한 뒤 "그렇지 않으면 민주와 인권의 적으로 규정하고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더불어 규탄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안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밖에서는 열린우리당 평당원들이 국보법 연내폐지를 무산시킨 당 지도부에 항의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새벽 국회 앞 국가보안법폐지 천막농성장 앞에 모였던 열린우리당 지구당원들은 2시간 동안 촛불집회를 열고 새벽 3시께 흩어졌다.

새벽 1시가 넘어서 하나둘씩 모여든 당원들은 집회가 마무리될 즈음 150여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수도권 지역 당원들이며 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도 있었다.

촛불집회 사회를 맡은 이상호 국민참여연대 추진위원장(일명 '미키루크')은 "여·야 원내대표 합의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가 컸다"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당원들에게 긴급히 촛불집회를 하자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기에 모이기 전에 김원기 국회의장의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를 항의하고 당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뜻이 모여 결의문을 전달했다"며 "특히 함께 하지 못했던 단식농성단에게 속죄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여 국보법 폐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당원들은 손에 촛불을 들고 단식농성 참가자들이 앉았던 자리에서 '국보법 연내폐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추위를 잊기 위해 노래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도 했다. 또 연단에 오른 즉석 연사들은 주로 당 지도부와 김원기 국회의장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표현했다.


새벽 3시에 촛불집회를 마무리한 이들은 당사로 돌아가거나 귀가하는 등 특별한 일정을 세우지 않고 낮 상황을 지켜보면서 행동을 결정한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가보안법 연내폐지 무산이라는 소식에 분노했던 국민 단식농성단은 새벽 1시께 여의도공원 천막 농성장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애초 열린우리당을 강력 규탄하기 위해 영등포 열린우리당사로 이동할 계획이었던 단식농성단은 자정쯤 한나라당이 합의안을 거부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 일정을 바꿨다.

단식농성당은 31일 역시 오전 7시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앞에서 국보법 폐지안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또 오전 10시 국가보안법 폐지 결사 관철을 위한 결의대회를 국회 건너편 국민은행 앞에서 연다.]


[12신 : 31일 새벽 1시59분] 서울 현재 -3.9℃(체감온도 -7.7℃)·풍속 2.5m/s

열린우리당원 100여명 새벽 국회앞 촛불집회 "당원으로 창피하기 그지없다"


새벽 1시25분경 열린우리당 지구당원 100여명이 국회 앞 천막농성장 앞에서 별도로 촛불집회를 열고있다.

사회자는 "단식농성단이 수십일째 단식을 하고있는데 이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집회를 하자, 국가보안법이 끝장나게끔 하자"며 집회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열린우리당 당원으로 창피하기 그지 없다"며 "국회 안에서 직권상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접지 못했다.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단식농성단에 대한 응원 겸 열린우리당 지도층에 압박을 보내는 것"이라고 이날 집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당원들은 '열린우리당 해체', '국보법 폐지', '직권상정' 등이 적힌 마스크를 쓰고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11신 : 31일 새벽 1시 45분] 서울 현재 -3.9℃(체감온도 -7.7℃)·풍속 2.5m/s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등 국민연대 상황실 찾아와 사과


a 열린우리당 김희숙, 김영술 중앙위원과 양영숙 사무국장 등 3명은 31일 새벽 1시께 여의도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상황실을 긴급 방문해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포기한 한나라당의 합의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열린우리당 김희숙, 김영술 중앙위원과 양영숙 사무국장 등 3명은 31일 새벽 1시께 여의도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상황실을 긴급 방문해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포기한 한나라당의 합의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희숙·김영술 열린우리당 중앙위원과 양영숙 사무국장 등 3명은 31일 새벽 1시께 국민연대 상황실을 긴급 방문해 "고생이 많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희숙 위원은 "여러분은 '국보법 폐지'라는 같은 길을 걷고있는 동지"라며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도 지도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다, 오늘 새벽 열린우리당사를 항의 방문한다고 들었는데 열린우리당에 여러분들이 오면 험하게 제지하지 말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방문할 당시 상황실에는 박석운 공동집행위원장, 김성란 사무총장, 박세길 집행위원장 등 10여명이 있었다. 박 집행위원장은 이들에게 "열린우리당사를 항의방문하겠다는 것은 지도부를 향한 규탄이지 우리와 같은 노선을 걸었던 열리우리당 동지들을 비난하기 위함은 아니다"며 "지금은 일단 비상대기로 전환한 상태로 당사 방문을 잠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김 의장을 '사쿠라'라고 정의했다"며 "민주주의 문제는 양보가 없다, 김 의장은 여야와 4대입법을 합의하고 처리하는 문제를 봤을 때 '신중도통합'이다, '신사쿠라'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지도부측은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의장이 국회의사 일정대로 제대로 진행할 것과 직권상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천정배 원내대표, 이부영 당의장 등 지도부 총사퇴론도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a 국가보안법 처리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에 분노한 집회 참가자들이 국회 모형을 불태우고 있다.

국가보안법 처리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에 분노한 집회 참가자들이 국회 모형을 불태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진희

a 30일 밤 11시경 국회 앞 촛불집회장에 전해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문을 단식농성자들이 놀라는 표정으로 살펴보고 있다.

30일 밤 11시경 국회 앞 촛불집회장에 전해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문을 단식농성자들이 놀라는 표정으로 살펴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국회앞에서 농성중인 국가보안법폐지 단식농성단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합의문 내용을 듣고 있다.

국회앞에서 농성중인 국가보안법폐지 단식농성단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합의문 내용을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0신 : 31일 새벽 0시 40분] 서울 현재 -3.5℃(체감온도 -7.2℃)·풍속 2.5m/s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벌어졌다"... 단식농성단 '희망'으로


밤 12시. 국회 모형 화형식을 마친 국보법 폐지 단식농성단에게 '아이러니컬'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석운 국보법 폐지 국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지금 들어온 속보를 말씀드리겠다"며 "한나라당의 의원총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사항을 거부하는 아주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알렸다.

이에 분노와 함께 망연자실했던 단식농성단 및 규탄집회 참가자들에게 다시 희망의 불꽃이 타올랐다. 따라서 국민연대는 열린우리당 당사를 방문해 항의집회를 할 일정을 미루고 국회 상황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현재 단식농성단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차 규탄집회를 열기 위해 천막농성장으로 이동했다. 국민연대 지도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국회 내 상황을 주시하면서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앞서 국민연대 관계자들은 대형 모형 국회의사봉으로 모형 국회를 때린 후 화형식을 거행했다. 이날 저녁 7시부터 국회 건너편 국민은행 앞 농성장을 뜨지 않고 자리를 지켰던 단식농성단 등은 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면서 활활 타오르는 모형 국회를 바라보면서 서로 격려와 함께 또다른 방법으로 국보법 폐지를 위한 운동을 벌이기로 다짐했다.


[9신 : 30일 밤 11시 40분] 서울 현재 -3.5℃(체감온도 -7.2℃)·풍속 2.5m/s

촛불문화제 "연내폐지 무산" 발표... 찬물 끼얹듯 침통


a 박석운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문을 집회 참가자들앞에서 낭독하고 있다.

박석운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문을 집회 참가자들앞에서 낭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밤 11시 15분께 박석운 국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비장한 모습으로 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국보법 연내 폐지 무산' 사실을 참석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이다.

박 위원장은 곧바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야합했다"며 두 당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야 합의문이 발표되자 좌중은 찬물을 끼얹듯 침통한 분위기로 급변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열린우리당은 역사를 거스르는 한나라당의 깡패짓에 굴복했다"고 규탄한 뒤 "분노의 함성을 지르자"고 제안했고 참석자들은 일제히 국회를 향해 분노의 외침을 날렸다.

박 위원장은 또 "그러나 국보법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잘못된 합의안을 번복시키는 범국민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며 "지금 즉시 '밀실야합 열린우리당-한나라당 규탄집회'로 전환하고 내일 정오에 국민단식농성장에서 범국민규탄 결의대회를 열 것"이라고 지도부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오늘 국보법 연내폐지 직권상정을 해달라고 요구해야 할 이 마당에 대체입법을 저지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서 참담했다"며 "한나라당에서 온 프락치 이부영과 김덕룡이 야합하는 순간 국보법 연내폐지는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다"고 개탄했다.

국민연대 "잘못된 합의안 번복시키는 범국민투쟁 전개"

이어 단식 7일째인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은 "열린우리당 지도부 일부가 얼마 전에 조선일보와 만났다는 얘기가 나오더니 조선일보 논조가 곧 바뀌었다"면서 "조선일보가 예전에는 '개정론'에 힘을 실어주다가 '대체입법에 합의하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열린우리당이 대체입법안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사무총장은 "욕은 이럴 때 하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까라'"고 외쳤다.

이어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저런 자들을 국정중심에 세워놓다니 매우 속상하고 괘씸하다"면서 "국가보안법 법조문도 문제지만 국보법을 계속 온존시켜야 한다고 하는 자들이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오 의장은 "우리는 수많은 양심이 움직이도록 만들었으나 아직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대중속으로 들어갈 여유가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고영균(31·회사원)씨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이 드러난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개혁정당을 표방했지만 개혁입법을 요구하는 국민을 무시했다,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열린정당이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이장원 전교조 신임 정책실장은 "국민이 다수당을 만들어 주었으면 국보법 폐지 등 4대 개혁입법을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두 당은 합의한 게 아니라 당리당략에 따라 야합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실망했고 이후 정치적 기반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밤 11시 40분 현재 참가자들은 '잘못된 밀실야합,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를 비판하는 '규탄집회'로 행사를 바꿔서 열고 있다.

a 30일 저녁 여의도 국회앞에서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열리고 있다.

30일 저녁 여의도 국회앞에서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열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던 참가자들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문 발표 소식을 듣는 순간 곳곳에서 한숨과 탄식을 쏟아 냈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던 참가자들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문 발표 소식을 듣는 순간 곳곳에서 한숨과 탄식을 쏟아 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8신 : 30일 밤 11시25분]

"분노가 하늘을 치솟다"... 열린우리당사 앞 규탄집회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는 이날 밤 10시께 국보법폐지 연내폐지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도부는 즉각 비상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민연대는 현장에서 간단한 규탄대회를 연뒤 열린우리당사로 옮겨 본격적인 항의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김성란 국민연대 사무총장은 "정말 분노가 하늘을 치솟는다"고 개탄한 뒤 "여기서 우리의 강력한 분노를 표출하는데 한계가 있어 영등포구 열린우리당사로 자리를 옮겨서 규탄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내일(31일) 오전 10시 국민연대 운영위원회를 거쳐 낮 12시 대국민 입장 발표와 함께 열어 열린우리당의 야합행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공식 항의방문할 방침이다.

현재 국회 앞에서 열리고 있는 '직권상정, 국가보안법 연내폐지 촉구를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양당의 합의내용이 공표된 것은 아니지만 참가자들 사이로 알음알음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노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김성란 사무총장은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일말의 기대를 가졌다"면서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목숨을 건 단식까지 하면서 싸웠던 바람조차 완전히 눈감았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열린우리당이 앞으로 역사의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지 모르겠다,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양당의 합의 내용과 관련, 김 총장은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룬다는 정도밖에 표기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2월에 반드시 표결처리한다든지 등 최소한 담보조치도 없이 합의를 한 것을 보면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장은 "열린우리당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지 확답을 받아낼 것"이라고 전제한 뒤 "확답이 나오지 않으면 개혁정당 이름표를 더 이상 달 수 없을 것이며 국민이 당장 떼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꼴 당하고도 배신감 안 느낄 수 있나"
[인터뷰] 29시간째 김원기 의장 의원실 점거 중인 전북지역 원로대표들

▲ 김원기 의장의 지역구인 전북도 시민단체 대표들이 29일 김 의장의 의원사무실을 점거 29시간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농성시작 직후 모습.

"배신감을 느낀다. 열린우리당에서 오늘만 해도 대체입법 운운하다가 국보법 폐지 당론은 변함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다가 다시 연기를 하는 등 오락가락 어영부영 하고 있다. 이런 꼴 당하고도 배신감 안 느낄 수 있나."

전날(29일) 오후 6시께부터 29시간째 김원기 국회의장의 의원회관 의원사무실(329호)을 점거농성 중인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이같이 말한 뒤 "참담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목사는 30일 밤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폐지안 내년 2월 상정'을 결정한 직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년 2월로 국보법폐지안 상정을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더 우려스럽다"며 "정치권에서 역사적 결단의 적기를 놓친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한 목사는 김 의장에게 연내 '직권상정'을 요구하기 위해 20여명의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원로 대표자들과 함께 29일부터 김 의장 의원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김 의장의 지역구는 전북 정읍이다.

한 목사와 함께 농성중인 염경석 전북 민주노동당 전북당대표는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폐지'를 관철시키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이는 단식을 하면서까지 국보법 폐지를 원하는 수많은 농성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당에서는 국보법 폐지보다 예산안과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가 시급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한나라당에서 계속 이를 압박카드로 삼았을 것이다, 여당이 (한나라당에) 휘말린 것"이라고 밝혔다. 염 대표는 "대표자들이 배신감과 참담함으로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 하루 이상을 김 의장의 의원사무실에서 보냈던 대표자들은 계속 김 의장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자들은 상황을 지켜본 뒤 내일 오전 중으로 앞으로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강이종행 기자

[7신 : 30일 밤 10시 45분] 서울 현재 -3.4℃(체감온도 -7.1℃)·풍속 2.5m/s

여의도 촛불문화제 그대로 진행... 지도부 대책마련에 나선 듯


국가보안법 연내폐지가 무산된 가운데 국회 건너편 촛불문화제는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밤 10시40분 현재 촛불문화제는 노래공연, 정치연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지도부들은 모두 자리를 뜬 상태여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결과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집회 사회자는 '국보법폐지가 내년 2월로 물건너갔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행사 참가자들에게 별도 공지 없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6신 : 30일 밤 9시 20분] 서울 현재 -3.7℃·풍속 2.5m/s

'직권상정' 촉구 촛불 2000개 타올라... "26명 병원에서 치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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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새해를 29시간 앞둔 30일 저녁 7시 여의도 국회 앞.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국보법 폐지와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국민 단식농성단을 포함,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경찰의 폭력적인 강제진압에 다수의 단식 참가자들이 연행되거나 다친 것을 감안, 힘을 북돋기 위해 노래 등 각종 공연이 1시간 넘게 진행됐다. 특히 지난달 2일부터 시작, 이날로 단식 59일째를 맞는 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이 힘든 상태에도 무대에 올라 시를 낭독했다.

단식과 추위의 고통에도 국보법이 폐지되는 날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은 송 위원장의 시는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정치연설에 나선 김성진(단식농성 25일째) 전국연합 정치위원장은 "처음 싸움을 시작했을 때 연내폐지가 과연 되겠느냐고 주위에서 물었다"며 "그러나 300명이 굶기로 했을 때 세상은 움직였고 500명, 1000명으로 참가자가 늘자 하늘도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국보법 폐지의 당위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제 원칙대로 하면 된다"며 "161명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국보법 폐지안을 절차대로 국회법에 의해 처리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씨는 또 "김원기 의장은 직권상정을 통해 연내처리를 하면 된다,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한 패배할 수 없다"고 외쳤고 참가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한편 국보법폐지국민연대는 단식농성단이 오후 4시부터 국회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모두 26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광흥병원 8명, 왕진병원 3명, 여의도성모병원 5명, 한양대병원 3명, 영등포성애병원 6명 등). 또한 이날 시위에서 연행됐던 55명 전원이 석방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연대 상황실 관계자는 "한양대병원으로 후송된 최용훈(단식 2일째·민노당 청소년위원회)씨는 경찰 방패에 눈 주위를 찍히는 부상을 입었으며 심한 구토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CT촬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이송자 26명 명단

국보법폐지국민연대는 30일 단식농성단의 국회진입 과정에서 모두 26명이 부상을 당하거나 실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신민철, 이혜경, 이성아, 박영미씨 등 4명은 오전에 쓰러져 광흥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양대병원으로 이송된 최용훈(한양대·민노당 청소년위원회)씨 등 3명은 경찰의 방패에 부상 당해 CT촬영을 하거나 4∼14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고 국민연대측은 설명했다.

다음은 국민연대가 이날 저녁 8시 밝힌 부상자 명단이다.

<광흥병원> 권정달, 김진덕, 이순화, 장지은, 배진교, 권순정, 정영희, 조일례
<한강성심병원> 김성규, 남승균, 안영욱, 윤용웅
<성애병원> 장광주, 정명순, 김은진, 장영심, 백창인, 안지중
<여의도 성모병원> 정수영, 이소헌, 김기홍, 이상현
<원진녹색병원> 김상현
<한양대병원> 최용훈(CT촬영), 김영훈(눈밑 부상, 14바늘 꿰맴), 최건우(CT촬영, 머리 4바늘 꿰맴)

a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구급차를 빨리 불러 달라며 울부짖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구급차를 빨리 불러 달라며 울부짖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한 여성 단식농성자가 동료를 연행하는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

한 여성 단식농성자가 동료를 연행하는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경찰이 시위자의 팔 다리를 들어서 연행하고 있다.

경찰이 시위자의 팔 다리를 들어서 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5신 : 30일 오후 6시30분] 서울 현재 -2.7℃(체감온도 -6.2℃)·풍속 2.5m/s

국회정문앞 시위 부상자 15명, 연행 30명... 촛불문화제 준비 중


네티즌 60% '직권상정' 지지
<네이버>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네티즌들은 김원기 국회의장의 국가보안법 폐지안 직권상정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의장의 국보법 폐지안 등에 대한 본회의 직권상정 여부'를 주제로 네티즌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5472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직권상정을 찬성한다는 응답은 3302명(60.34%)으로 반대 2119명(38.72%)에 비해 훨씬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51명(0.93%)으로 나타났다. / 박상규 기자
국회진입을 시도했던 단식농성단은 오후 5시30분부터 대열을 정리하고 정리집회를 열고 촛불문화제 준비에 들어갔다.

단식농성단과 경찰의 충돌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국회 앞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어 집회참가자들이 1000여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연행자들을 즉각 석방하라"며 경찰의 단식농성 참가자 연행과 강경집압을 규탄했다.

오후 6시 현재 국민연대 상황실 관계자는 이번 국회 정문 진입시도 과정에서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가 15명(마포 광흥병원 7, 영등포 성모병원 4명 등),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3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등포 경찰서에 연행된 사람들은 곧 풀려날 것이지만 병원으로 후송되는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17대 국회를 응징하겠다는 마음으로 투쟁하자"며 "17대 국회는 야합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생명위험· 단식중단" 호소

▲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30일 오후 여의도 국민단식농성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국보법 연내폐지와 단식중단을 호소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등 8개 의료단체로 구성된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보건연합)'은 30일 오후 6시께 서울 여의도 국민단식농성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국보법 연내폐지와 단식중단을 호소했다.

최인순 보건연합 집행위원장은 "국보법이 폐지돼야 참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서로를 의심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게 보건의료인의 생각"이라며 "그러나 물과 소금마저 끓고 추위에 시달리며 노상에서 단식하는 것은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 생명을 살려야 하는 의료인으로서 단식중단을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보건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규모 인원이 단식에 참여할 뿐 아니라 물도 입에 대지 않는 형태로 단식을 진행하는데도 국보법이 정쟁의 도구로 활동되고 있는 현실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며 "20일 이상 단식을 진행한 이들이 칼바람을 맞으며 노숙을 진행하고 있기에 어떠한 불행이 초래될지 예측 불가능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또한 "불의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일차적 책임은 국보법폐지 반대입장을 내세우는 한나라당은 물론 수구세력과 야합하려는 정부·여당에 있다"며 "하루빨리 국보법을 폐지하여 단식농성단에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라"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생명과 건강을 우선하는 의료인으로서 물도 소금도 없는 단식은 그 자체로서 생명에 위협이 되며 추운 겨울에 26일째 단식을 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며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 조호진

[4신 : 30일 오후 5시 25분]

"지옥이 따로 없다"... 단식농성단 100여명 폭행·실신·연행


a 부상자를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못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차량을 진입시켜 위험한 상황이 전개됐다.

부상자를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못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차량을 진입시켜 위험한 상황이 전개됐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치권의 대체입법론을 규탄하기 위해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국보법폐지 국민단식농성단 중 100명이 경찰의 강제진압 및 폭행에 실신하거나 연행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오후 4시 55분 국회 정문 진입을 시도하던 단식농성자들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 30여 명이 경찰의 방패에 머리를 찍혀 피를 흘리는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또 버스를 일렬로 국회 앞에 세워놓은 채 국회진입을 시도하는 농성자들을 저지하고 있다.

이어 경찰은 연좌시위를 벌이는 도로 위 단식 참가자를 차례로 연행 중이다. 그중 상태가 심각한 참가자는 다시 내려놓고, 상태가 괜찮은 참가자만 연행하고 있다. 단식농성단은 경찰의 폭력 진압과 강제연행에 항의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수십일씩 굶은 이들의 항변은 도로 소음에 묻혀져 들리지 않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강제진압과 폭행에 단식 참가자들이 실신하거나 쓰러지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쓰러진 단식 참가자 수십명은 아스팔트 도로에 누워 있고 쓰러진 동료의 몸을 주무르며 오열하는 농성자들의 절규 등이 겹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과정에서 교통을 통제했던 국회 앞 8차선 도로 중 2개 차선을 열어 차량을 통과시키고 있어 위험한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국회 앞 도로를 통과하는 차량들은 쓰러진 부상자를 피해 '곡예운전'을 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집회 참가 여러분들은 천막농성장으로 돌아가라" "도로 점거는 불법이다"라며 강경진압을 계속하고 있다. 부상자가 100여명으로 늘어나자 기자들도 취재를 멈춘 채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그러나 단식농성자들은 물러서지 않고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하라", "밀실야합 규탄한다",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맞서고 있다. 이날 농성장에 합류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 200여명도 단식농성자들의 진입시도에 합류하면서 국회 앞 분위기는 더 격렬해지고 있다.


[3신 : 30일 오후 5시17분]

단식농성단 국회 앞 도로 4차선 점거


a 경찰버스에 연행된 단식농성자들 중에서 여러명이 실신하자 경찰이 이들을 다시 버스 밖으로 내려 놓았다.

경찰버스에 연행된 단식농성자들 중에서 여러명이 실신하자 경찰이 이들을 다시 버스 밖으로 내려 놓았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회 진입을 시도하던 국가보안법폐지 국민 단식농성단이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기습적으로 도로를 점거했다.

단식농성단 1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55분께 국회 앞 영등포 방면 4개 차선을 기습 점거했다. 이들은 현재 4개 차선에 주저앉아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려진(단식 18일째), 조일래(단식 25일째)씨 등이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쓰러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단식농성단은 "힘없는 우리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말라", "우리는 국회로 가야 한다"고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안지중 단식농성단 상황실장은 경찰을 향해 "우리는 25일간 단식하고 어제부터 물과 소금마저 먹지 않고 있다"며 "국보법이 대체입법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정치적 야합이 이뤄지고 있다, 김원기 의장과 열린우리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가는 길이니 길을 터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는 100여명의 단식농성단을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단식 참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심하게 벌어지고 있어 추가 부상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여의도 국회 앞 8개 차선은 차량 운행이 전면 중지됐다.

a 단식 25일째를 맞이하는 농성단들이 연행과정에서 도로 곳곳에 쓰러져 있다.

단식 25일째를 맞이하는 농성단들이 연행과정에서 도로 곳곳에 쓰러져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국회앞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경찰이 연행하고 있다.

국회앞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경찰이 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한 시위자가 경찰 방패에 머리를 맞아 피를 많이 흘리고 있다.

한 시위자가 경찰 방패에 머리를 맞아 피를 많이 흘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번쩍 들려서 연행되는 단식농성자.

번쩍 들려서 연행되는 단식농성자.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경찰이 단식농성자를 질질 끌고 가고 있다.

경찰이 단식농성자를 질질 끌고 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한 단식농성자가 경찰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

한 단식농성자가 경찰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a 경찰이 한 시위자의 배를 발로 차고 있다.

경찰이 한 시위자의 배를 발로 차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수정 : 30일 오후 4시37분]

국보법폐지 단식농성단 국회 진입 시도... 경찰 제지속 부상자 속출


단식농성단 5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께 국회도서관 건너편 도로에서 "국보법 연내폐지, 직권상정"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 진입을 시도,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단식농성단의 행진을 완전 봉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단식농성 참가자들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배진규(단식 18일째·민노당), 권순정(단식 25일째·울산여성회)씨가 경찰과의 몸싸움을 벌이다 쓰러져 의료지원단 차량에 실려 원진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25일째 단식농성중인 정영희(울산여성회)씨는 길에 쓰러져 실신했고 5∼6명의 남성 단식참가자도 구토증을 호소하며 몸을 가누지 못하고 길에 주저앉아 있다.

민가협 "어머니의 이름으로 국보법 폐지"
30일 오후 '국보법 폐지' 염원 퍼포먼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하 민가협) 소속 어머니들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민연대 단식농성단 30여명은 30일 오후 2시30분부터 40분간 여의도 천막농성장 앞에서 250여명의 농성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가보안법 폐지를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민가협 어머니들과 단식농성단은 이 자리에서 '어머니의 이름으로, 양심의 이름으로, 통일의 이름으로, 인권의 이름으로' 국가보안법 조항을 하나하나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박석운 국민연대 집행위원장은 "국가보안법 1장 1조인 목적 조항을 민족의 이름으로 폐지한다"고 외친 뒤, 의사봉을 '탕! 탕! 탕!' 세 번 두드렸다. 이어 전상봉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 홍번 범민련 광주전남의장,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등이 차례로 나와 인권·통일·양심의 이름으로 국가보안법 조항을 하나하나 폐지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마지막으로 민가협 소속 조순덕·임기란 어머니가 나와 "국가보안법의 모든 조항을 통일과 우리 모두의 이름으로 완전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모든 국가보안법 조항에 대한 폐지를 선언한 뒤 사회자 최광기씨는 "양심과 인권의 이름으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가협 어머니들과 단식농성단을 격려했다.

a 쓰러진 단식농성자들이 여의도공원 천막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쓰러진 단식농성자들이 여의도공원 천막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신 보강 : 30일 오후 4시21분]

a 치료 받고 있는 단식농성자들.

치료 받고 있는 단식농성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가보안법 직권상정 및 연내폐지를 촉구하는 이른바 '끝장 단식농성' 참가자들이 무더기로 쓰러지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는 30일 오후 "오늘 들어 15명이 병원에 긴급 호송됐다"고 밝혔다.

국민연대 관계자는 "29일 밤 물과 소금까지 먹지않겠다는 '절대단식'을 선언한 214명의 단식참가자들의 경우 30일 아침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항의방문한 뒤 건강악화로 쓰러지는 사람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긴급호송된 이들은 심각한 저혈당 증세로 인한 구토 및 근육경련, 호흡곤란과 탈수 증세 등을 보이고 있다. 또 이날 오후 현재 거동을 제대로 못하는 단식 참가자가 200명으로 늘어났다고 국민연대측은 밝혔다.

단식농성단의 상황이 악화되자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소속 의사들이 이날 오전 여의도공원 천막 농성장을 긴급 방문, 쓰러진 참가자를 진료하는 한편 급한 사람들부터 수액을 공급하고 있다. 국보법폐지국민연대 관계자는 "단식 중인 참가자들이 무더기로 쓰러지고 있지만 긴급히 치료할 의료비와 운송수단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단식농성단은 국가보안법이 연내에 폐지되지 않는 한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주변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국민연대측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국회 건너편 국민은행 앞에서 단식단 상황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발생 현황을 보고한 뒤 국보법 연내폐지를 눈물로 호소했다.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국보법 연내폐지를 촉구하던 한 단식농성 참가자는 발언 도중 쓰러지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이미 한차례 쓰러져 치료를 받았던 박영미 부산여성회장은 연단에 올라 국보법폐지 안건을 상정하지 못하는 국회를 규탄했다. 거의 절규에 가까운 발언을 하던 박 회장은 연단에 오른 직후 쓰러져 임시로 마련된 천막 병동으로 실려갔다. 또 임시 병동에서 긴급 치료를 받고 있던 단식농성자가 병원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상황이 긴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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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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