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영화제 '터줏대감' 김홍준 집행위원장 해촉

임시총회서 의결... 후임에 정홍택 전 한국영상원장

등록 2004.12.30 19:36수정 2004.12.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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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임시 총회 장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임시 총회 장면. ⓒ 김정온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를 떠나게 됐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0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 끝에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해촉을 의결했다.

이날 오후 5시 부천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참석한 19명의 조직위원장 중 감사를 제외한 18명은 오후 6시 30분 김홍준 집행위원장에 대한 해촉(안)에 대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결정하고, 표결 끝에 12명 찬성, 3명 반대, 3명 기권 등에 따라 해촉(안) 의결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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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97년 지난 1회부터 PiFan과 인연을 맺어온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PiFan을 떠나게 됐다.


후임으로는 해촉(안)과 동시에 상정된 위촉(안)에 따라 정홍택 전 한국영상원장이 임명됐으며,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잔여 임기(약 2년 4개월)동안 PiFan 집행위원장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시총회 의결은 세간의 관심과 우려를 받아 왔다. 이미 영화계와 네티즌 사이에서는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해촉을 반대하는 성명 등 다양한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임시총회 안건처리 전 홍건표 부천시장(PiFan 조직위원장)은 해촉(안)에 대한 보충 설명을 통해 "취임 이전 잘못된 시정에 대한 여론을 들었으며, PiFan도 적잖은 문제 지적이 있었다"며 "일본 유바리 영화제의 경우 도시 전체가 하나가 돼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데 비해 부천영화제는 시민을 외면하는 영화제가 됐다는 지적 등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7~8년 영화제를 이끌어 오면서 최상의 성과였는지, 오래 직무를 수행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는지 고민했다"며 "시민 여론을 해결하기 위해 상의한 결과 새로운 집행위원장 선임의 의견이 대두돼 본인에게 전하고 수차 협조를 구했으나 절차를 이행해 주길 원한다고 밝혀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긴 보충 설명이 끝난 뒤 신우철(대종상 집행위원장) 조직위원은 "의안 상정 자체를 제안자가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 위원은 "해촉 사유를 보면 추상적인 게 많다. 적절한 해촉 사유가 기록되지 않았으며, 해촉이 결정된 뒤 위촉(안)이 상정돼야 함에도 동시에 상정한 것은 유감"이라며 "임기가 끝나고 본인이 사임 의사를 밝힐 때만이 해촉이 가능한 게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류재명(부천시 경제문화국장) 위원은 좀 더 허심탄회하게 해촉 사유를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류 위원은 "6월 5일 선거로 현 홍건표 시장이 당선된 뒤 7월 5일 영화제가 시작됐다. 그런데 예약 시스템 다운, 시장 이름도 모르고 사회를 보는 등 참석한 시민들이 상당히 모욕스러웠다는 의견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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