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강경파 "합의문 무효... 국민께 사과"

얼굴 상기된 임종인 "권한없이 사인한 천 대표 책임 추궁해야"

등록 2004.12.30 23:45수정 2004.12.3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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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시간 연속의총을 하며 '국가보안법 폐지안 연내폐지'를 요구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30일 밤 기자회견을 갖고 연내폐지를 관철시키지 못한데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30일 국가보안법 연내 처리를 위해 10여일째 국회에서 '240시간 연속 의원총회' 농성을 벌여온 열린우리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국보법 연내 처리 무산 소식을 접하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의원들은 "한나라당과의 합의문은 무효"라며 합의문에 서명한 천정배 원내대표에 대해 문책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태홍 의원을 비롯해 이광철·이경숙·우원식·임종인·장향숙·유시민·정청래·이인영·유기홍·최재성·장영달·복기왕 의원 등 '240시간 의총' 농성 의원단은 회담 결과를 접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국회 기자실을 방문,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연내처리 위한 직권상정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기로 한 천정배 원내대표의 말을 믿고있던 터에 갑자기 합의서가 작성됐다고 쪽지가 보내져왔다"며 "한나라당과의 합의는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저버린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국민과 당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던 임종인 의원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권한 없이 합의한 천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경숙 의원은 "오늘은 할 말이 없으니까 그냥 가자"며 "우리가 잘못한 거야"라고 자조했다. 우원식 의원도 "누구를 탓할 것이 아니다"며 허탈해 했다.

장영달 의원은 "지도부가 의원총회에서 최후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노력하다가 안 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합의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장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과) 합의한 법안 처리가 끝나면 우리는 국보법 폐지안 직권상정을 하자고 김원기 의장에게 다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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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30일 밤 기자회견을 가진뒤 천정배 원내대표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에 앞서 임종인 의원은 농성장에서 의원들을 향해 "이제 국회 본회의는 들어갈 필요가 없다"며 "이 사기극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변했다. 임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과의 합의는) 역사에 대한 배신, 민족에 대한 배신 행위"라며 "이제 열린우리당은 없다"고 토로했다.

"이제 특단의 어떤 조치를 해야 한다. 다른 법안에 대해서도 투표할 필요가 없다. 우리도 합의하도록 방치한 것에 책임을 느끼고 국민들에게 사과하자. 천정배 대표가 국보법 완전 폐지가 당론이라고, 김원기 의장한테도 직권상정 얘기한다고 분명히 말했지 않나. 당론을 혼자 정하다니…. 이것은 법률적으로 무권대리 행위다. 권한이 없는 사람이 대리 행위하는 것이다."

임 의원은 또 "천정배 대표가 한나라당과 한 합의는 법률적으로 효력이 없다"며 "권한도 없이 마음대로 사인한 천 대표의 책임을 추궁하고 문책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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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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