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LG, LG카드 증자안 전격 합의

각 5000억원씩 부담... 채권단 "기관투자가 만기연장 요청"

등록 2004.12.31 09:00수정 2004.12.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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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31일 오전 10시]

31일 채권단과 LG그룹이 LG카드 경영정상화를 위한 증자안에 전격 합의했다.

채권단과 LG그룹은 이날 새벽 양쪽이 각각 5000억원씩 부담해 모두 1조원을 증자한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도출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채권단과 LG그룹은 30일 밤부터 마라톤 협상에 들어갔으며 31일 새벽 3시께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를 비롯한 채권단 운영위 소속 4개 은행장들은 31일 오전 8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고, 합의안을 가결시켰다. 다른 채권은행장들도 이 같은 합의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채권단은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모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자본금을 확충할 예정이었다. 채권단과 LG그룹이 5000억원씩 부담한다고 해도 약 2000억원 정도가 부족한 셈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측은 "LG카드의 경영 호전으로 인해 2000억원의 추가 이익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00억원의 추가 이익을 포함한다면 결국 채권단이 예상한 1조2000억원의 추가 자본금 확충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합의 내용을 발표하며 채권단의 협조를 최대한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만기 연장 협조를 요청할 것이고, LG카드를 조기에 정상화시켜 빨리 매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부담할 5000억원은 각 채권기관의 지분율에 따라 나뉘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종규 산업은행 이사는 이날 "LG증권 매각 이익 부족분 2717억원은 9개 채권은행이 LG증권 지분율에 따라 부담하고, 나머지 2283억원은 6개 보험회사를 포함, 총 15개 채권 금융기관이 지분율에 따라 출자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5000억원 중 절반 이상을 구본무 회장 등이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오전 LG그룹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29일 LG그룹이 채권단에 제시한 출자전환 가능금액의 최대치 2643억원은 구본무 회장과 LG그룹 개인대주주, 그리고 계열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나머지 2357억원은 다른 개인대주주가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카드는 31일 지난 29일 밤 중단된 이사회를 열고 합의안에 따른 증자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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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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