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한 정구지 밭은 생명이 숨쉰다추연만
매서운 겨울날을 헤치고 자란 파릇파릇한 '정구지(부추)'가 가득한 비닐하우스에서는 꿈틀거리는 생명의 기운이 느껴졌다.
겨울날을 이겨낸 청록의 자태는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고 상큼한 정구지 향은 코 끝을 자극해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 한다. 수확하러 온 아주머니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뒤섞여 정구지 밭의 아침은 더욱 활기차다.
“처음 벤 정구지는 사촌도 안 주니더. 첫물이 제일 맛있고 몸에도 좋지요. 그라고 정구지는 포항 것이 최고 아인교?”
정구지란 명칭은 ‘정월에서 구월까지 먹는다’는 말에서 생겼으며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경상도는 ‘정구지’, 충청도는 ‘졸’, 제주도는 ‘쇠우리’ 그리고 전라도 지역에서는 ‘솔·소풀’로 불린다. 그밖에도 게으름뱅이 풀, 양기초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