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있어 더욱 돋보이는 장작불입니다. 그 장작불 만큼이나 따뜻한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최장문
관저동을 지나 롯데마트 작은 언덕을 올라가자니 몇몇 차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공회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겨우 빠져나와 대정동에 들어서니 밤 9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평소보다 3배는 더 걸린 셈이죠. 그러나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벌써 큰 아이는 눈사람을 만들러 밖으로 나가자고 아우성입니다. 우리는 환호성을 하며 나갔죠. 눈 온 날 바둑이가 마당과 들판을 뛰어다니듯이 우리 집 큰 딸도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컵으로 눈을 모으고 다시 이것을 봉지에 담았습니다. 집에 있는 2살 된 동생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봉지에 눈을 담는다는 큰 딸의 말이 눈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