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 '경악', 이코노미스트 '극찬'

삼성전자 순익 100억달러 돌파 집중조명... "삼성전자를 배워라"

등록 2005.01.16 13:00수정 2005.01.17 09:13
0
원고료로 응원
지난해 '순익 100억달러 클럽'에 등극한 삼성전자가 해외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작년에 10조78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한편, 사설을 통해 '삼성을 배우라'며 일본 기업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최신호에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기록적인 순익을 내며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떠오른데 대해 '기적'이라고 극찬했다.

충격에 빠진 일본, 언론들 집중 조명

일본은 삼성전자가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순수 제조업체로는 두번째로 순익 10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일본의 대표적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 '삼성 1조엔 이익의 충격'이라는 사설을 통해 "삼성전자는 한국이 외환 위기에 처했던 97년에 매출이 23조원, 순이익은 1240억원 밖에 되지 않아 우량기업이라고 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반도체와 액정, 휴대전화에 경영자원을 집중했으며 이것이 약진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제 삼성전자에 맞설 수 있는 일본기업은 제조업체로는 도요타자동차밖에 없다"면서 "오너색체가 강한 경영자가 있어 가능한 일이긴 했지만 삼성의 강한 리더십과 신속한 결단은 일본의 경영자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삼성전자는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해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일본 업계도 반격을 가해 전략적인 공세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일본 전자업계를 질타하며 분발을 촉구했다.


일본의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고 있는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관련 기사를 경제면 머리기사로 다루면서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IT(정보기술) 업체 중 세계 최고의 순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삼성이 작년에 낸 이익은 일본 최대의 전기·전자 업체인 마쓰시타 전기를 비롯해 히타치, NEC, 도시바 등 일본 상위 업체 10개사의 순익을 합친 것의 두배에 달하는 것"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소니와 후지쓰, 미쓰비시 등 일본 10대 업체의 작년 순익 합계는 삼성전자 순익의 절반 수준인 5370억엔(약 5조370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률이 20.9%, 반도체만 보면 41.1%로 경이적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세후 이익 기준으로 세계 톱 10에 진입할 것이 확실해 일본 기업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아사히신문>도 "삼성이 1조엔의 순이익을 내 IT 기업으로는 세계 최고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브랜드 마케팅 삼성전자에 물어보라"

한편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도 최신호(14일자)에서 "삼성전자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10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디지털 융합 시대를 주도하는 세계적 브랜드로 거듭나는 성공 신화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서구 시장에서 값싼 전자렌지나 만드는 가전업체로 취급받던 삼성전자가 지금은 세계 최고 브랜드로 거듭났다"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올림으로써 휴대폰 부문에서는 세계 2위의 모토롤라를 넘어섰고 가전 부문에서도 일본의 소니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미 시가총액 부분에서는 620억달러로 소니를 앞질렀다"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불과 10년 전만하더라도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면서 "깔끔한 디자인의 혁신적 제품을 내놓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강력한 마케팅을 펼친 삼성전자는 이 둘이 어우러지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 잡지는 "제품은 멋지지만 그저그런 브랜드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처럼 대규모 성장을 계속하려면 혁신적인 제품과 함께 강력한 브랜드가 요구된다"며 "브랜드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삼성에게 물어보라"고 평가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2. 2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 3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4. 4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5. 5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