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측 문제제기로 '불가'에서 '지연'으로 수정된 <안내문>경북대
하지만 현재 경북대 게시판 ‘복현의 소리‘등을 통해 성적과 관련된 학생들의 불만이 들끓고, 이것이 지역 언론에 보도된 데에는, 학교본관 측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비정규 교수노조 경북대 분회에서는 지난 12월 14일 8차 단체교섭에서 파업으로 인해 생기는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적 확인증‘을 발급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하지만 학교측이 확답을 유보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복현의 소리‘등 게시판에는 성적처리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의와 항의들의 글이 등록되었지만, 학교본관 측에서는 별다른 대응이 없었던 상황에 지난 1월 10일 경북대 공지사항을 통해 공개된< 2004 2학기 성적처리 지연안내>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공지의 주요 내용은 ▲ 시간강사의 성적 미입력 과목이 있는 학생의 2004. 2학기 성적이 포함된 성적증명서 발급 ▲ 졸업 사정 및 교원자격무시험 검정 업무 ▲ 전남ㆍ북대학교 교류학생 선발 ▲ 자율전공부 학과 배정 ▲학내ㆍ외 장학생 선발 등 등록업무 ▲ 타대학 교환학생의 성적처리 및 통보 등이 '가능하지 않다', 즉 '불가'라는 내용이었다.
대학본부, 모든 서류나 학사일정 혜택 ‘불가 ‘->‘지연‘으로 수정 공지
이 공지대로라면 현재 파업중인 비정규 교수노조 관계자들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향후 모든 서류절차나 교류학생 등의 업무에 대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와 관련 비정규 교수노조 관계자들이 경북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 단대 학생회장들과 학교본관 측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정정을 요구했고, 12일에 ‘불가 ->지연‘으로 수정된 공지사항을 재등록했다.
경북대 총학생회 김은정(사범대 화학교육 2)부학생회장에 의하면 "지난 10일 중앙위원회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 공지사항이 게재된 것 같다"며 "이로 인해 학생들의 문의전화가 급증했고, 중앙위원회 차원에서 본관 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대에 교류학생을 신청한 김상우(환경공학과)군은 “발표 일정이 늦춰지면서 교류학생에게 진행되어야 할 오리엔테이션 등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지만 이 모든 원인의 책임을 비정규교수노조로 돌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상우군은 “경북대 게시판에 보면 ‘성적입력 거부‘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주장도 있지만, 학교측에서 제대로 협상하지 않는 점을 제기한 글도 많다“라며 “학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이상환 분회장은 “17일, <매일신문> 이 기자가 찾아와서,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노조측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향후 언론중재위 제소를 통해 <매일신문>과 기사에 대한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 분회는 지난해 12월 16일 파업에 돌입했고, ▲ 학생 참여를 보장하는 교육환경개선위원회 설치 ▲ 최대수강인원 축소와 폐강 기준 완화 ▲ 학생상담과 연구준비를 할 수 있는 공동연구실과 휴게실 설치 ▲ 노조활동 보장 ▲ 교직원에 준하는 복리후생 보장, 강의료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