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가 필요없는 세상을 꿈꾸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등록 2005.01.19 15:50수정 2005.01.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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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누구든지 한 가지 이상의 희망을 이야기 한다. 나름대로의 희망사항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는 것은 척박한 삶에 작은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방공무원으로서 올 해는 사고 없는 편안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방관이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꾸는 건 지나친 기대일까? 불이 나지 않고, 사고가 없다면 119의 존재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불이 나지 않고,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

a 서울의 한 좁은 골목길 2층, 불이난 현장에 소방관이 진입하여 불과 싸우고 있다.

서울의 한 좁은 골목길 2층, 불이난 현장에 소방관이 진입하여 불과 싸우고 있다. ⓒ 송호정

필자의 이런 바람과는 상관없이 지난 해 말 동남아 대지진으로 인한 해일참사에 이어, 또다시 새해 벽두부터 초대형 자연재해로 지구촌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최대의 재해보험회사인 독일의 뭔헨리사가 50대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재해위험도를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재해위험도가 가장 높은 곳은 3500만명이 모여 사는 일본의 도쿄이며, 우리나라의 서울은 재해위험지수 14번째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가 터 잡고 살고 있는 이 땅 서울도 그다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초대형 태풍, 기록적인 폭설, 국지성 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리고 새해 첫 출근길 서울지하철 7호선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여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현대인의 도시생활자체는 신변안전을 위협하는 갖가지 위험요소에 노출되어 있다. 서울은 밀집형 도시 형태다. 즉 건물의 초고층화, 대형화, 지하화 그리고 첨단 통신시설이 도심에 집중되어있다. 이러한 도시적 여건은 일시적이고 집중적인 폭우 등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 이들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칫 도시기능 전체의 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스스로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 안전공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안전사고의 원인을 유적적요인, 환경적요인 등 2가지로 분류한다. 유전적인 요인은 개인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 조심성이 없는 성격의 소유자들에게 있어 주로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며, 환경적인 요인은 불합리하고, 불안정한 작업공간 또는 생활공간에 의하여 안전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나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알고 있는 안전상식을 생활에 직접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평소에 그냥 지나쳤거나 간과했던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던 사안들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사고로 발전한다. 누구든지 한번쯤은 아! 이건 아닌데! 했던 일이 사소한 안전사고로 이어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불합리한 사안은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3층 이상으로 짓는 건물은 내진설계를 의무화 할 것이라고 한다. 대형 자연재해에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 인간의 능력이 닿는 한에서 자연재해를 극복해 보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여서는 안 된다. 허용 가능한 용량의 범위 내에서 평소에 대비책을 잘 갖춘다면 일부의 자연재해는 예방할 수 있다. 생활가운데에서 위험하고 불안정 하다고 판단되는 요소들을 개선해 나간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2005년에는 소방공무원이 한가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민모두가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명심하고 생활안전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지역지인 종로신문에도 기고하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지역지인 종로신문에도 기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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