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온 햐얀 눈은 겨울의 작별인사

등록 2005.02.08 09:57수정 2005.02.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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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들도 새하얀 눈입니다.
길도 새하얗습니다.
간밤에 내린 눈
앞 마당 은행나무가 하늘 향해 눈입니다.
작별인사 눈으로 왔습니다.
입춘도 지나고
눈치로 버티다가
오늘
떠나나 봅니다.


하얗게 탈색시켜
온 세상 제압하던
함박눈의 기세는
먼 기억속의 작은 흔적

아슬아슬하게 아직은 눈입니다.
힘겹게 아직은 눈입니다.

날이 다 밝으면 눈물로 떠날 모양입니다.

두 아이 이끌고 멀리 서울로 설 쉬러 가는 제게
송별인사 겸
아직은 눈입니다


문득 가슴이 아픕니다.


전희식
전희식
전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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