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은 한반도를 꽃은 칼을 들고 있는 부시 얼굴의 모습을 한 자유의 여신상에 물풍선을 던지기도 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국제회의를 규탄하는 시민사회진영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실현과 한반도평화를 위한 통일연대(통일연대)는 16일 낮 12시 서울 세종로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국제회의가 지난해 북한인권법을 발효한 미국의 배후 조종 아래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통일연대는 "미국의 목적은 북한인권법을 통한 여론조작으로 대북 붕괴정책을 현실화시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통일연대는 "미국이 이라크 국민의 '인권보호'를 내세워 이라크 해방법을 제정한 게 결국 이라크 침략의 토대가 되었듯 북의 인권문제를 들먹이는 것도 일련의 대북적대정책, 전쟁준비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하고 '폭정의 종식'을 국정목표로 천명한 미국이 북한 인권문제를 들고나와 국제회의와 같은 모략극을 벌여놓은 것 자체가 대북적대정책 강화 및 전쟁을 위한 명분 쌓기로 판단되기에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일연대는 "미국은 북의 핵보유 및 6자회담 중단 선언이 자신의 대북적대정책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침략정책, 대북 붕괴정책을 중단하고 북한인권법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법은 제2의 을사조약"
나창순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국제회의는 미국의 배후조정과 자금 지원 아래 만들어진 회의"라며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진 규탄연설에서 정도상 민족문학작가회의 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피 묻은 입술로, 더러운 입술로 인권을 말하지 말라"면서 "북한인권법은 제2의 을사조약이다, 100년 전에 자행된 을사조약을 다시 되풀이 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송효원(홍익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13기 의장은 "이라크 전쟁을 자행하고 이라크 국민의 인권을 유리한 미국이 인권 운운하며 북한의 인권을 걱정하는 모순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국제회의를 보고 적반하장이란 말밖에 생각이 안났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부시 얼굴을 하고 오른쪽에는 총과 칼을 든 '부시 자유의 여신상'에 검정색 잉크가 든 물 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한 뒤 집회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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