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X-파일' 영향력 YES! 책임 NO?

[토론회] 연예인관련 보도와 인권침해..."흥미위주 황색저널리즘 못 벗었다"

등록 2005.02.16 19:45수정 2005.02.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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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충정로 한백교회에서 '연예인관련 보도와 인권침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민언련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충정로 한백교회에서 '연예인관련 보도와 인권침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민언련

유명 연예인의 확인되지 않은 사적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담아 논란이 됐던 연예인 X파일 사건. 사건발생 한달이 지난 지금 당시 언론보도가 선정적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충정로 한백교회 1층에서 '연예인X파일 사건으로 돌아본 연예인관련 보도와 인권침해'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자로 참석한 송경제 인천대학교 대학원 강사는 '연예인 X파일 사건, 언론, 그리고 인터넷'이란 발제문을 통해 연예인 X-파일에 대한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4가지로 압축해 발제했다.

송 강사가 지적한 부분은 ▲황색 저널리즘 ▲언론에 의한 확대생산 ▲인터넷 특히 포털 사이트 뉴스 서비스의 문제점 ▲언론윤리 등이다.

"본질과 해결 도외시한 채 흥미위주 보도 남발"

송 강사는 이번 연예인 X파일에 대해 초기 언론보도는 신중했지만 흥미위주의 황색저널리즘 틀 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사건발생에 앞서 많은 스포츠지와 연예정보지들이 대중들을 가십성 기사에 중독시켰다는 것.

또 사건과정에서 일부 포털 사이트들이 사실을 확인해주는 기사를 실음으로서 사건 확산에 이바지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포털 사이트들의 선정적 제목 편집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최근 들어 흥미와 선정성 위주로 배치되면서 새로운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다"면서 "언론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편집자가 편집을 담당할 경우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자극적 제목이 달리기 일쑤"라고 말했다.

그는 "흥미위주 황색저널리즘은 언론사간 경쟁을 불러온다"면서 "특종심리로 인한 언론사간 과열 경쟁은 오보나 허위보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건의 확대 재생산에 언론이 한몫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언론이 사건의 본질과 해결은 도외시한 채 흥미위주의 보도를 남발했다"면서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과 후속 보도는 사건을 확산하고 세간의 중심에 오르도록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또 많은 언론이 연예인 X파일의 원본을 모자이크 처리만 한 채 보도한 것과 관련, 대중의 궁금증을 유발해 사건 확산에 기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인 윤리의식 깨끗이 하는 제도 만들어야"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이 윤리관련, 자체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언론내부의 자율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과 같은 선언적 강령이 아니라 구체적인 징계의 수위와 폭을 결정해 언론인의 윤리의식을 깨끗이 하는데 기여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인 X파일 관련 신문보도의 문제를 발표한 김은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은 사건 첫날 10개 일간지와 4개 스포츠신문의 보도를 모니터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대부분 신문들이 제일기획의 일방적 주장과 해명을 충실히 실어주거나 인터넷 문화에 대한 비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책임 비껴가기를 시도했다"면서 "파일의 인권침해 요소를 지목하면서 파일내용을 그대로 싣는 선정적 보도 행태도 재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도 이번 사건으로 얻은 교훈이 있다"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의 시급함, 연예인들의 공적영역 및 정보 유통방식과 내용에 대한 사회합의의 필요성, 기업과 기자윤리의 제고방안의 시급성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미희 민언련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 심규진 미디어다음 기자, 문화평론가 이문원씨, 문건영 법무법인한결 변호사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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