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1백여명이 참가한 수요집회는 일본 '국민기금'의 기만적 운영을 규탄하고, 일본정부의 즉각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열기로 가득했다.이민우
“일본 ‘국민기금’은 심달연 할머니가 받지도 않은 기금을 받은 것처럼 조작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권을 침해한 반인륜적 행위를 자행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은 이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국제기구의 요구대로 법적 배상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16일 낮 12시 서울 종로에 있는 일본대사관 앞. 비가 내려 추운 날씨에 진행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664차 수요시위는 말 그대로 일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아래 국민기금)의 기만성을 성토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울분에 찬 목소리로 넘쳐났다.
"일본 정부는 국민기금 폐지하고 사죄 배상하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윤미향 사무총장은 “심달연 할머니 외에도 기금전달 과정에 브로커 따위의 중간업자들이 비도덕적인 뒷거래를 자행해 왔다”며 “이른바 ‘국민기금’ 사업의 실패를 인정하고 올해 안에 피해자들에 대한 법적, 행정적 조치를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정대협은 그동안 수차례 국민기금 브로커 행위에 대해 외교통상부의 대책을 요구했으나 묵살됐습니다. 이번에 비도덕적인 ‘국민기금’의 행태가 드러난 만큼 외교부는 진상조사와 함께 일본 ‘국민기금’측에 사과를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윤 사무총장은 “지금 정대협은 일본의 사죄 배상 촉구와 유엔 안보리 상임이상국 가입을 반대하는 내용으로 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라 실무자들이 각 대학을 찾아다니며 받고 있다”며 “각 직장과 모임에서 서명운동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할머니들, "살아있는 동안 제발 사죄 받게 힘 모아 달라"
집회참가를 위해 대구에서 올라온 이용수 할머니는 “13년째 이렇게 매주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김종필이와 같이 나쁜 인간들이 일본놈들하고 눈 맞고 해서 자기는 국무총리도 해먹고 다 해먹으면서 할머니들은 아무런 배상도 못 받은 채 돌아가시도록 해 놨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할머니의 말은 차라리 절규였다.
“여러분 우리는 이제 나이가 많아 곧 죽어갑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 제발 사죄받고 배상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한일협정도 재협상하도록 힘 모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