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양반, 희토류가 뭔지 아십니까?"

[인터뷰] 광물산업 홍보대사 자처한 박양수 광업진흥공사 사장

등록 2005.02.20 16:54수정 2005.02.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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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양수 광업진흥공사 사장.

박양수 광업진흥공사 사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양수 사장은 누구?

박양수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지난 71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새천년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의 사무부총장, 연수원 부원장, 새천년민주당 조직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당내외에서 베테랑 조직가이자 살림꾼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지난 2001년 당시 한명숙 의원의 입각으로 민주당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아 16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열린우리당 분당으로 국회의원직을 내놓았다.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에도 박 사장은 조직총괄단장, 조직위원장 등 조직관련 업무를 맡아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 관여하기도 했다.

2004년 4·15총선때 비례대표 상위순번에서 배제된 뒤 광업진흥공사 사장 공모 때 후보로 지원해 발탁됐다.
"우리나라 전략광물 가운데 하나인 희토류가 어디에 쓰이는지 아십니까?"

지난 1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위해 기자를 만난 박양수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대뜸 기자에게 이러한 질문부터 던졌다. 여전히 '석탄'이라는 이미지와 광업진흥공사를 동일시하는 고정관념을 깨트려야만 인터뷰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인 듯 했다. 박 사장은 희토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브라운관(CRT) 및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에 들어가는 형광물질이나 연마제로 쓰이는 광물자원입니다. 전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43%, 생산량의 90%를 중국이 점하고 있습니다.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절대 긴요한 광물자원이지요."

정치인 출신으로 광물산업 비전문가인 박 사장 또한 사장 부임 전까지 희토류에 대한 지식은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광물자원이 지닌 산업적 가치를 깨닫고 난 뒤부터 그는 자원의 자급률 제고를 위해 해외 곳곳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자원빈국 타령만 하다간 영원한 빈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막연한 위기감이 엄습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대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자원 민족주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자국 자원개발에 제한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막연한 위기감이 현실적 절박감으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석유와 천연가스, 금, 구리 등 전략적 천연자원에 대한 탐사·개발에 응찰할 수 있는 자격을 러시아쪽 지분이 51%를 넘는 회사들에만 국한시킨다고 발표했고 이에 뒤질세라 중국도 희토류 원광에 대한 수급통제, 무분별한 채광금지 등 정책을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특정 광물자원을 둘러싼 이같은 국제적 여건 때문에 "한국은 머지 않아 자원대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특히 그는 암울한 전망의 근거로 '광물산업을 여전히 사양산업으로 바라보면서 원자재 대란을 마치 통제할 수 없는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국민적 인식'을 지적했다. 자원빈국이라는 콤플렉스가 오히려 위기의식 확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현재 식량처럼 자원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자원부국 곳곳을 뛰어다니고 있다. 해외 광산업을 사들여 광진공이 직접 개발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최근에는 호주의 세계적 광산업체인 BHP로부터 유연탄 광산개발지분을 사들이는데 성공했고 8개국과 자원개발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고품질의 광종이 묻혀있는 북한과의 협력사업을 위해 오는 3월초 방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에는 광물자원의 종류가 다양하다고 한다. 우라늄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지 않았나. 매장량도 상당히 많고 품질도 상당히 좋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바짝 서두르는 것은 해주 앞바다 모래와 예성강 강모래 채취사업이다."


다음은 서울 신대방동에 있는 광업진흥공사 사장실에서 1시간여 동안 박 사장과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자원대란 생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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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광물산업 비전문가인데도 취임 이후 러시아·카자흐스탄·페루·인도네시아·중국·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 등을 잇달아 방문, 8건의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처음 면접을 볼 때 일곱명의 면접관들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전문성도 없는 정치인이 왜 여기 왔느냐'고 질문했다. 그래서 이렇게 답변했다. '현재 광진공이 안고 있는 과제는 전문성의 문제가 아니다, 3000억원 자본금 가지고 이자수익 140억원 정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나가다간 언젠가는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광물자원의 가격은 폭등하고 있는데 광진공이 지금처럼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무사안일하게 앉아있는 것이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나는 이런 것을 활력있게 할 자신이 있다며 '정당 CEO 출신인 만큼 광물산업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했다.

공약도 했다. '이런 정도의 자본금 가지고는 안된다. 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개발이나 가공, 비축을 못하게 돼있는 공사법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솔직히 여권의 사무처장을 지낸 내가 발로 뛰는 것이 훨씬 낫지 않느냐고 당당하게 제안했다. 그래서 맡게 된 것이다."

- 해외자원개발이 왜 현재 절실한지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5년 후면 광물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도 밝힌 적이 있는데.
"원료 광물, 첨단소재 산업에서 언젠가 한계에 부딪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 갔을 때 중국쪽 한 고위관계자로부터 유연탄 수출량을 9000만톤 줄일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중국의 각종 에너지자원 정책이 중구난방으로 돼 있다면서 희토류의 가공을 인정하지 않기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서히 자국 자원에 대한 규제를 할 것이라는 의미다. 벌써 중국이 자원 문제에서 심각성을 미리 알고 대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몽고에 희토 공장이 있다. 거기에 덩샤오핑이 92년에 다녀갔는데 '중동은 석유, 중국은 희토다'라고 써놨다고 한다. 그리고 97년에 장쩌민이 다녀갔는데 '자원개발을 경제개발로'라고 써놨다고 한다. 그런 것 보면 우리는 잠자고 있을 때 중국은 10년 전부터 자원대란을 염두에 두고 이를 어떻게 경제개발에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해 왔다는 말이다.

심지어 중국은 유연탄, 동, 우라늄, 철 등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세계를 뛰어다니고 있다. 경제성장세에 비춰볼 때 자신들이 보유한 자원만으로는 충족을 못 시킨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만약 이런 식으로 머뭇거리다간 언젠가는 자원대란에 휩쓸리고 말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 러시아나 중국의 자원 민족주의 경향이 더욱 커질 경우 광진공의 사업 추진이나 우리나라의 광물자원 확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단적으로 러시아의 경우 MOU를 체결해 놓고도 국내기업 등에 대해서는 입찰조건을 아주 까다롭게 하면서 진입장벽을 만들어 놓을 정도다. 당연히 우리나라의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히 크다. 이에 대해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만약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자원빈국인 우리 입장으로서는 자원부국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게 된다. 최소한의 기본계획을 가지고 접근해야지 마냥 따라가는 입장으로 가게 된다면 더 큰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본다."

"민간기업도 자원개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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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광산개발의 해외투자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위험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광진공이 최근 자본금을 확충하긴 했지만 여전히 다국적 기업들에 비하면 소규모일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지난해 말 공사법이 통과돼 3000억원이던 법정 자본금이 6000억원으로 증액됐다. 그러나 세계적인 광업회사 BHP사(295억달러), Rio사(202억달러)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한참 부족하다. 자본금으로 따져보면 솔직히 우리공사는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

지금 광진공만이 자원개발에 최선을 다할 때가 아니다. 민간기업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공동개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즉 민간업체와의 협력을 통해서 투자규모를 키워나가는 방식이다."

- 정부가 지정한 6대 전략광물 중에서도 유연탄(19.2%)과 아연(28.2%), 구리(10.3%)는 비교적 자주개발률이 높은 편이지만 철은 0.8%에 불과하고, 우라늄과 희토류는 매우 낮은 편인데.
"철이나 우라늄, 희토류 등은 상대적으로 자급률이 거의 0(제로) 수준에 가깝다. 작년까지만 해도 거의 수입에 의존했다. 전자산업의 형광물질로 사용되고 있는 희토류 경우만 하더라도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희토류 매장량과 생산량에서 세계 1위이다. 중국에서 만약 희토류 가격을 올린다면 우리 전자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이에 대비해 공사는 중국과 합작으로 중국에 서안맥슨 현지법인을 세우고 희토류를 자체조달하고 있다.

이처럼 자원이 절대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산업전반에 꼭 필요한 우라늄이나 철광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른 나라에 비해 뛰어난 개발기술을 살려 자원선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철광은 포스코 등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개발 붐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공사도 이에 적극 나서 6대 전략광물의 자주 개발률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대기업들도 관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지 않나.
"희토류를 중심으로 설명하겠다. 희토에 집착을 가지고 여러가지를 검토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략 6대 광물 중에 희토가 들어있다. PDP가 CRT에서 컬러를 내는 물질이 바로 희토이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산업에서는 빠져서는 안되는 발광체에 이용된다. 또 기차나 선박, 비행기에 다 들어간다.

그렇다고 생산지가 세계 곳곳에 널려 있지 않다. 중국이 43%의 매장량을 지니고 있고 95%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중국에서 전량 수입해 온다. 가격은 톤당 2800만원에서 3500만원 가다가 현재 4700만원까지 올랐다. 이번에 중국쪽 합작사인 서안맥슨사에 갔을 때 동업하는 중국 회사 사장으로부터 올해엔 1억원 정도까지 뛸 것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앞으로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수출 쿼터를 틀어막거나 할당량을 낮추거나 하면 생산에 차질이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다행히도 서안맥슨사에서 중국의 생산량 95% 가운데 17%를 생산한다. 그 중 절반을 우리가 생산할 수 있다고 하면 8.5% 밖에 안되지 않나. 이 정도로는 국내 기업들의 희토류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 대기업들도 위기감을 가지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희토류 쪽은 곧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

- 원자재 가격은 뛸 수밖에 없고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첨단 가전제품의 가격도 뛸 수밖에 없다는 것 아닌가.
"원료 채취를 앞으로 중국이 차단한다고 하면 문제는 매우 심각해 질 수 있다. 게다가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일본과는 달리 우리는 그때그때 중국 등에서 사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직접 수요를 하고 있는 대기업도 광진공에 못지 않은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란이 4∼5년 뒤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희토류 가격 톤당 2800만원에서 3500만원, 현재 4700만원까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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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이번에 북한자원개발사업의 조직과 기능을 대폭 보강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북한과의 협력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중국에서 유연탄을 개발하는 회사 사장을 만났다. 조선족인데, 한국에 와서 보니 1960년대 자료를 가지고 북한의 자원문제를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자료를 기초로 해서 개발한다면 상당히 차질이 빚게 될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 사장에 따르면 북한에는 광종이 상당히 다양하다고 한다. 매장량도 상당히 많고 품질도 상당히 좋다고 한다. 우리는 북한에 우라늄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지 않았나. 유연탄의 경우 그의 말을 빌리자면 호주 등에서 채취한 유연탄보다 아주 순도가 높다고 한다. 남한이 본격적으로 공동개발에 나서야 하지 않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사실 우리도 정촌 흑연 개발을 진행 중이었는데 그간 주춤했다. 이제부터 82억원 정도의 투자를 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금년 12월에는 곧 북한산 흑연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 지금 바짝 서두르는 것은 해주 앞바다 모래와 예성강 강모래 채취사업이다. 행정수도 이전, 각종 토목개발 사업이 시작될 경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골재만으로는 충당을 못하기 때문이다."

- 북한과의 자원공동개발사업은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지.
"북한이 현재 개성공단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장 손에 들어오는 것이 없으니까 난처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계획대로 모래를 채취해서 가져오면 700억원 정도의 수익을 남길 수 있다. 그러면 그 절반인 350억원은 바로 북한쪽의 수익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그런 것부터 차근차근 진행하면 북한과의 자원개발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겠나 생각된다.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은 북한의 자원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의 의지다. 마지막에 군부에서 승인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 올해 계획된 북한과의 협력 프로그램은?
"이번에 오자마자 북한 관련 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벌써 북한 연락지사 소장을 임명해 뒀다. 사무소가 개설되면 곧바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놨다. 현재 민간기업은 1∼2군데 들어가 있다. 그런데 공기업이 평양 한복판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에 대해 다소 꺼리는 것 같다.

그리고 관계기관에도 얘기했지만, 북한과의 자원개발사업은 절대 정치적이어서는 안되고 정치적 색채조차 지녀서도 안된다. 이달 말이 될지, 3월 초순이 될지 모르지만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곳에 가서 정말 속을 터놓고 자원 문제를 얘기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북한의 자원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의 의지"

- 광물자원에 대한 개발은 필연적으로 환경파괴와 맞닥뜨리게 될 수밖에 없다. 개발만큼 중요한 환경 문제, 그리고 열악한 여건에서 근무하는 현장 근로자에 대한 보상(임금 등)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
"국내 광산업체는 518개 업체이고 석·골재 업체는 대략 880개 업체다. 모두 합하여 1400개 업체다. 국가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국가적 과제다. 특히 최근 들어 자원전쟁이라 할 정도로 세계적인 에너지 자원 확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자원부국들보다는 환경파괴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 우리 공사는 그동안 부존자원의 사장화와 산림훼손방지를 위해 광산현대화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기존에 광산개발을 완료하고 폐광된 광산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광해방지사업법을 마련, 복구에 전념하고 있다. 흔히들 광업산업이 3D업종이라 기피하고 있는 게 사실인데, 우리공사는 농업을 국가의 중요산업으로 인식하듯 광업 또한 매우 중요한 산업중 하나로 여겨 70년대 농업혁명과 비슷한 광업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본다."

공기업 개혁작업에 박차... 본사 이전 검토

박양수 사장은 그간 지체됐던 공기업 개혁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12개 팀으로 개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 팀장이 하부조직의 인사권을 포함한 사업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전권을 위임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그야말로 공사 역사상 매우 놀라운 변화였다"고 자평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사장이 가지고 있던 146개의 결재권한을 본부장, 팀장, 부장 등 하부조직에 위임했다.

박 사장은 또 노조와의 협력적 관계를 바탕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 오는 8월부터 대상자가 나올 예정이다. 박 사장은 "사실 공기업 13개사 가운데 임금수준이 가장 낮은 상황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경우 시한부 계약직으로 인식해서 업무에 소홀한다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공사직원들이 전문성을 가진 집단인데다 애국심이 강하고 인내심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회사에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서로 우대하고 존경하게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뿐만 아니라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발맞춰 강원도 영월·정선·원주로의 본사 이전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좀더 쾌적하고 자연스럽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옮기기 위해 본사를 팔아 강원도로 나가자고 노조쪽에 제안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노조위원장과 몇차례 얘기를 나눴다"며 "지자체에서도 2만평의 부지를 주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직원들 자녀 교육문제와 교통문제, 기타 부업의 가능여부 등이 풀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 나는 직원들에게 약속을 했다. 직원들의 75%가 희망했을 때 이전을 하겠다고 했다"며 "그 대신 멀리 옮기지는 못하고 서울과 1시간30분 이내의 거리여야 한다고 못박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현재 영월, 원주, 정선 등 3지역을 본사 이전 후보지로 검토 중인데 제천에서도 제안이 왔다"며 "이전 관계 위원회를 만들어서 노조와 함께 검토해 최상의 지역을 찾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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