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정수장학회 이사장 사퇴

이사직도 내놓아... "인수과정은 문제 없다"

등록 2005.02.28 10:40수정 2005.02.28 14:33
0
원고료로 응원
a 28일 오전 한나라당 운영위원회의장에서 나오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기자들에게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8일 오전 한나라당 운영위원회의장에서 나오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기자들에게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2신 : 28일 오후 1시 35분]

박 대표 "인수과정에 문제 없다"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와 관련, 박근혜 대표는 박정희 정권의 부일장학회 강제매각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인수과정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대표는 "정수장학회 형성 과정에 철저히 조사 이뤄져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며 "홀가분하게 이번에 사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해, 자신의 이사장직 사퇴가 정권의 외압에 의한 강제매각설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28일 오전 박 대표는 정수장학회 이사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서 제출배경에 대해 "이미 사퇴의사를 밝혔고, 정당대표로서 이사장직을 맡는 것이 뭣하지 않느냐 하는 의견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사퇴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작년 여름 정수장학회 문제가 논란이 되었을 당시를 상기하며 "저번에 한참 문제됐을 때는 오히려 사퇴할 수 없었다"며 "(강제매각) 그런 문제로 사퇴를 몰고 가기 때문에 사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직 고수 여부에 대해 박 대표는 "이사장직과 이사직을 모두 내놓는 것"이라며 여권에서 제기하는 '컴백' 가능성에 대해 "잘못이 있어서 나가는 게 아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박 대표는 "정부여당에 명예훼손으로 주장할 수도 있다"며 "(강제매각이)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는데도 굉장히 잘못 있는 것처럼 얘기한 것에 대해 여당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애초 서울 경향신문사에 위치한 정수장학회 사무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언론보도 등을 의식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1신 : 28일 오전 10시40분]

박근혜 대표, 28일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예정


a 28일 오전 한나라당 운영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28일 오전 한나라당 운영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박정희 군사정권의 유산'으로 인식돼 온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28일 오전 물러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95년부터 10년동안 맡아 온 이사장직을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물러나는 박 대표의 향후 과거사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정수장학회와 관련 여권은 물론이고 당내 일각에서도 비판을 받아왔다. 그동안 박 대표는 "여권이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날 일이 아니"라며 "적당한 기회를 봐서 사퇴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또한 지난 4일 의원연찬회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저로 인해 당이 부담스럽고 짐스럽다고 한다면 결코 대표직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며 과거사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최근 국가정보원이 과거사 진상규명 대상으로 정수장학회를 포함하는 등 일련의 '과거사 압박'도 박 대표가 스스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한 발짝 비켜서게 된 박근혜 대표는 향후 과거사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근혜 대표의 이사장직 사퇴이후 정수장학회가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 주식 100%와 MBC 주식 30% 등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의 처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일보 노동조합(위원장 김승일)은 "독립적인 운영이 관건인 언론사의 소유지분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동안 박근혜 대표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으면서 월 1100만원의 보수와 승용차, 기사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사퇴가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모든 보수와 지원은 사라진다.

5·16군사쿠데타 직후 쿠데타 세력들은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의 재산을 몰수해 '5·16장학회'를 만들었다. 이것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부인의 이름을 따 '정수(正修)장학회'로 바뀌었다.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의 고(故) 김지태 삼화고무 회장측은 "정수장학회는 5·16군사정권의 재산 강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3. 3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4. 4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