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엠피씨 사태, 연대 총파업으로 번져

금속노조 충남지부 3일 기자회견, 17일 1차 총파업 예고

등록 2005.03.03 17:06수정 2005.03.0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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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행사 한 번에 의류비만 1억5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장의 노동자들에게는 지난 38년 동안 법적 최소한의 임금마저 지급하지 않아, 최근 3년치 법적 체불임금만 해도 무려 15억원이 넘는다”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 소재한 대성엠피씨 노동조합이 3일 현재 총파업 227일차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충남본부(지부장 최용우)가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연대 총파업을 선언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가 3일 천안노동지방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가 3일 천안노동지방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윤평호

대성엠피씨 장기파업 문제 해결 촉구

금속노조 충남본부는 3일 오후 2시 30분 천안지방노동사무소 정문 앞에서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 금속노조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성엠피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금속노조 충남지부가 17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대성엠피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금속노조 충남지부가 17일 총파업을 예고했다.윤평호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성엠피씨가 가입된 금속노조충남본부 산하 20여개 노조 지회장을 비롯해 손승주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주대환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 노조 및 정당 대표자, 조합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서종석 대성엠피씨 지회장은 경과보고에서 “일방적이며 강제적인 휴일근로, 법적수당보다도 적은 잔업수당, 산재미처리, 체불임금 등 열악한 근로조건의 개선을 위해 작년 4월 12일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노조를 상대로 고소를 제기하거나 ‘노조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회사가 망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대표이사 명의로 조합원에게 보내는 등 노조를 탄압, 작년 7월 26일에는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서 지회장은 밝혔다.


박창식 금속노조 충남지부 부위원장은 “200일을 넘는 장기파업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연대 총파업 방침을 결정했다”며 “17일 1차 총파업까지 교섭은 진행하겠지만 교섭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측이 잠정합의안을 수차례 번복, 노사간 신뢰가 이미 깨진 상황에서 교섭에 큰 기대를 걸지는 않겠다는 의미.

노동행정에도 불만, 17일 연대 총파업 예고


손승주 금속노조수석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손승주 금속노조수석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윤평호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노동부에 대한 강한 불만도 털어놨다. 대성엠피씨 사측이 임금체불은 물론 노동자 본인동의도 없이 카드를 발급하고 산업안전보건법도 지키지 않는 등 불법을 자행하고 있지만 노동부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상습적으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대성엠피씨 이모 대표이사의 구속과 특별근로감독을 수차례 노동부에 요구했지만 천안지방노동사무소는 아무런 태도도 취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17일 20여개 사업장 3천여명이 참여하는 1차 총파업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이후 대성엠피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금속노조 전체로 확대해 2·3차 총파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뒤 천안지방노동사무소 앞에서는 금속노조충남지부 간부결의대회도 열렸다. 한편 대성엠피씨 노사는 오는 14일 교섭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엠피씨는 금속인쇄전문업체로 아산공장은 지난 1989년 9월 준공됐다. 2000년에는 ISO9002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대성엠피씨 대표이사는 지난 2002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중견기업 부문 최우수 경영인상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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