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만 알아도 중국요리 절반은 안다

[중국배낭길라잡이] 메뉴판읽기2- 재료편

등록 2005.03.07 12:08수정 2005.03.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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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재료’입니다. 재료만 알아도 ‘중국메뉴’ 절반은 독해가능합니다. ‘한자’ 때문에 고민하시는 것 잘 압니다. 중국사람들도 ‘한글’ 모르니까 피장파장입니다. 정 공부하기 싫으시면 그냥 복사해서 들고 다니셔도 되요.

a 너무 걱정하시지 마세요. 보통 이런 식으로 재료를 진열해 놓기도 합니다.

너무 걱정하시지 마세요. 보통 이런 식으로 재료를 진열해 놓기도 합니다. ⓒ 최광식

어류 : 새우종류(虾-蝦), 오징어(墨鱼-墨魚),. 게(蟹-蟹), 조기(黄鱼-黃魚), 갈치(刀鱼-刀魚, 带鱼-帶魚라고도 많이 합니다), 잉어(鲤鱼-鯉魚), 붕어(鲫鱼-즉魚),


a 닭다리 하나 6원, 달걀 1원 비싼 편입니다. ^^; 찐 달걀은 보통 0.5원입니다.

닭다리 하나 6원, 달걀 1원 비싼 편입니다. ^^; 찐 달걀은 보통 0.5원입니다. ⓒ 최광식

조류 : 닭(鸡-鷄), 달걀(鸡蛋-鷄蛋), 오리(鸭-鴨), 거위(鹅-鵝), 비둘기(鸽子-합)

역시 부위별로 드실 수 있습니다. 혓바닥이나 발바닥이라든가. 거위발바닥 요리는 유명합니다. 닭발도 많이 팝니다.

a 그릇안에서 헤엄지고 있는 새끼 자라입니다. 한 그릇 8원

그릇안에서 헤엄지고 있는 새끼 자라입니다. 한 그릇 8원 ⓒ 최광식

파충류 및 양서류 : 뱀(龙-龍), 개구리(田鸡-田鷄), 자라(水鱼-水魚)

‘개구리다리’ 드실 때는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모양만 보고 시키시면 ‘두꺼비다리’가 나오는 수가 있습니다(아래 ‘중국의 동치미를 아시나요?’를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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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동치미를 아시나요?


a 두꺼비입니다.

두꺼비입니다. ⓒ 최광식

야채류 : 감자(土豆-土豆), 배추(白菜-白菜), 무(萝卜-蘿蔔), 홍당무(红萝卜-紅蘿蔔), 푸성귀(青菜-靑菜), 고수나물(香菜-香菜), 미나리(芹菜-芹菜), 가지(茄子-茄子), 오이(黄瓜-黃瓜), 파(葱-蔥), 양파(洋葱-洋蔥), 마늘(蒜-蒜), 땅콩(花生-花生), 목이버섯(木耳-木耳), 표고버섯(香菇-香고), 옥수수(玉米-玉米), 콩나물(豆芽-豆芽).


a 흔한 배추요리입니다. 보통 3~6원 정도지요.

흔한 배추요리입니다. 보통 3~6원 정도지요. ⓒ 최광식

‘향채(고수나물)’는 정말 대다수 한국인들 입맛에 맞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고 곧 적응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어느 한국 삼겹살 집에서 ‘향채’를 내놓는 걸 여성잡지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향채 좋은 줄 몰라"라는 과감한 발언까지 주인아주머니는 서슴지 않더군요. 손님들의 일반적인 입맛을 무시하는 용감함마저 느껴졌습니다. 입맛은 습관이라 익숙하지 않은 맛을 보는 건 예삿일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a 량반면(5원) 먹을 때 나온 향채!! 왼쪽에 덜어낸 것 보이시죠!!

량반면(5원) 먹을 때 나온 향채!! 왼쪽에 덜어낸 것 보이시죠!! ⓒ 최광식

향채에 대해 짧은 얘기도 소개합니다. 몇 년 전 서안 여행할 때 여대생 4명과 같은 팀이 된 적 있습니다. 한 명만 빼고 모두 중국어를 전공했던 이들에게 ‘향채’에 대해 짧은 경고와 설명을 하니 반발심내지는 도전 정신이 생겼나봅니다. 먹어보겠답니다. 그래서 ‘향채’를 따로 달라고 해서 먹어 보았습니다. 그러더니, 한 명은 화장실로 직행, 한 명은 헛구역질, 한 명은 원망 반 분노 반 섞인 눈으로 절 보더군요. 누가 먹어보라고 했나? 마지막 아가씨는 워낙 입이 짧아서 먹어보지도 않았습니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하자면, 상해여행 할 때 일본에서 유학 중인 독일여대생과 남자친구인 한국 총각이 같이 식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향채’에 지방을 분해해주는 성분이 있어 다이어트에 좋다고 일러주니, 그 독일여대생은 혐오한다던 향채를 거의 두 손으로 집어 먹더군요. 국적을 불문하고 ‘살빼기’는 모든 여성의 바람인가 봅니다.

‘향채’도 못 먹으면서 무슨 ‘중국요리’에 대한 글을 쓰냐? 는 꾸지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입맛’은 ‘습관’이라, 익숙해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요. ‘향채’가 ‘중국음식’의 대표격이라면 억지로라도 먹어보거나 익숙해지려 노력하겠지만, 그냥 수많은 ‘야채’중 하나일 뿐이라 제가 남의 입맛을 존중하는 것처럼 저도 제 입맛을 존중하렵니다.

이참에 향신료도 공부해보시죠.

소금(盐-鹽), 식초(醋-醋), 싱거운 간장(老抽-老抽), 짠 간장(生抽-生抽), 참기름(香油-香油), 산초(花椒-花椒), 겨자(芥末-芥末)

ㅇ오향분(五香粉) : 육계, 팔각, 정향, 산초, 회향을 섞어 만든 가루
ㅇ지마장(芝麻醬) : 참깨 따위를 으깨서 만든 소스
ㅇ첨면장(甛麵醬) : 밀가루로 만드는 단맛의 된장
ㅇ랄초장(辣椒醬) : 붉은 고추를 짓이겨 만든 것으로 얼핏 우리의 다대기에 흡사함. 면요리에 많이 넣어먹습니다. 매콤하고 고소합니다.

a 면요리에 많이 넣어 먹는 볶은 고추가루 입니다. 한국 사람 입에 딱!! 젓가락 보이시죠? 가급적 '1회용 젓가락'을 사용하시길... 위생과 건강을 위해 없으면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면요리에 많이 넣어 먹는 볶은 고추가루 입니다. 한국 사람 입에 딱!! 젓가락 보이시죠? 가급적 '1회용 젓가락'을 사용하시길... 위생과 건강을 위해 없으면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 최광식

자! 이 정도만 아셔도 보통 4단어로 구성된 중국 메뉴판의 절반은 해석가능합니다. 최소한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는 아시겠죠?

근데 ‘재료’만 쓰는데도 왜 배가 고파지는 걸까요? 다음편에서는 ‘조리방법’, ‘모양’, ‘그릇’, ‘지역요리’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다음편까지만 보시면 한두 달 중국여행은 큰 걱정없이 지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이런, 잊어버렸군요. 돼지고기 드실 때 주의사항입니다. 주문하실 때 '살코기, 비계가 없는 순살코기(瘦肉-瘦肉-shou4rou1)', '비계가 많은 고기 또는 비계(肥肉-肥肉-fei2rou4)'인지 꼬옥 물어보셔야 합니다.

a 제가 좋아하는 삼겹살요리인 '회과육'입니다. 이런건 '기름진고기(肥肉)'에 들어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삼겹살요리인 '회과육'입니다. 이런건 '기름진고기(肥肉)'에 들어갑니다. ⓒ 최광식


a 호남 묘족(苗族) 요리입니다. 살코기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순 지방, 기름, 비계.

호남 묘족(苗族) 요리입니다. 살코기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순 지방, 기름, 비계. ⓒ 최광식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중국여행'(http://bbs.hani.co.kr/Board/tong_tour/list.asp?Stable=tong_tour)과 중국배낭여행동호회(http://www.jalingobi.co.kr)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음식에 대해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여행에서 간단히 먹는(주문하는) 방법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중국어를 잘 하시거나 중국에 생활하시는 분들 대상이 아니라 중국을 (배낭)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주: 2005.2월 기준 중국원 1원 = 한국원 130원 팔 때 기준)

지원이 안되는 한자는 '한글'로 적었습니다.  중국어는 '간자-번자-중국어발음'순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중국여행'(http://bbs.hani.co.kr/Board/tong_tour/list.asp?Stable=tong_tour)과 중국배낭여행동호회(http://www.jalingobi.co.kr)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음식에 대해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여행에서 간단히 먹는(주문하는) 방법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중국어를 잘 하시거나 중국에 생활하시는 분들 대상이 아니라 중국을 (배낭)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주: 2005.2월 기준 중국원 1원 = 한국원 130원 팔 때 기준)

지원이 안되는 한자는 '한글'로 적었습니다.  중국어는 '간자-번자-중국어발음'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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