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땅에 찾아 온 좋은 봄 손님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려왔는데...밤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등록 2005.03.11 10:13수정 2005.03.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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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동안 내린 비가 메말라 있던 온 논을 적시고 흥건하게 차 올라 있습니다. 충주시내에서 수안보로 가는 길목에 있는 단월이라는 동네에 자리잡은 논입니다. 길가에 있는 논이라 물이 얼마나 차 올라있는지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걸 보면 농사 짓는 어르신들이 보면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머지 않아 이 비를 안고서 논을 갈아 엎겠지요.
어제 밤 동안 내린 비가 메말라 있던 온 논을 적시고 흥건하게 차 올라 있습니다. 충주시내에서 수안보로 가는 길목에 있는 단월이라는 동네에 자리잡은 논입니다. 길가에 있는 논이라 물이 얼마나 차 올라있는지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걸 보면 농사 짓는 어르신들이 보면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머지 않아 이 비를 안고서 논을 갈아 엎겠지요.권성권

지금도 이슬비가 내리긴 하지만 간밤엔 엄청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집 앞 한 뙈기 텃밭에는 물이 벙벙하게 차올라 있습니다. 집 밖 길가에도 빗물이 흥건하게 적셔 있습니다. 아마도 하늘에서 양동이를 들고 밤새도록 퍼부었던 것 같습니다.


밤사이 비가 쉴 새 없이 충주 땅에 쏟아졌으니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이 비가 오늘 하루 동안에도 그치지 않고 주르륵주르륵 한 없이 내렸으면 더 좋겠습니다. 그러면 사람들 마음이 반가운 봄비에 흠뻑 젖어 더 포근하고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만큼 충주 땅에는 눈다운 눈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비다운 비를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눈과 비를 기다려 왔는데, 오늘에서야 그 반가운 손님이 찾아 온 것입니다.

밤새도록 충주 땅에 찾아 온 비손님을 누가 좋아할까요. 봄맞이 들녘 논을 갈아엎으시는 할아버지가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봄맞이 들녘 사과밭에 두엄을 퍼다 나르시던 나이 지긋한 그 어르신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저 멀리 사람 발길 드문 수산 마을 산꼭대기에 계단밭을 일구며 사는 그 어머니도 반가워하실 것입니다. 이름난 월악산 산지기 아저씨도 골짜기 물이 줄고 있으니 무척 반가워 할 것입니다.

대림산성 꼭대기에 살고 있는 그 스님도 하늘 샘물을 기다려 왔으니 정말 기뻐할 것입니다. 우륵이 살았던 흔적이 깃든 탄금대 아랫녘에서 비늘 집을 가꾸고 있는 그 아주머니도 무척 반가워 할 것 같습니다.


사과 밭에 두엄을 갖다 옮겨 놓은 모습입니다. 비가 내릴 것을 생각해서 엊그제 갔다 놓은 것 같습니다. 두엄을 뿌려 주면 빗물과 함께 그 영양분이 땅 속 깊이 파고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면 사과 나무 뿌리들이 좋아할 것이고, 나무도 튼튼하고 더 동그랗고 더 좋은 열매들도 주렁주렁 많이 맺히겠지요.
사과 밭에 두엄을 갖다 옮겨 놓은 모습입니다. 비가 내릴 것을 생각해서 엊그제 갔다 놓은 것 같습니다. 두엄을 뿌려 주면 빗물과 함께 그 영양분이 땅 속 깊이 파고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면 사과 나무 뿌리들이 좋아할 것이고, 나무도 튼튼하고 더 동그랗고 더 좋은 열매들도 주렁주렁 많이 맺히겠지요.권성권

충주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그처럼 그리운 봄비를 무척이나 애타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금싸라기 같은 비를 그리워했습니다. 여태껏 참아 왔던 하늘 비 곳간이 열렸으니 모두모두 하늘을 향해 고마워하는 마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제 저녁에 찾아 온 비보다 더 좋은 봄 손님은 없을 듯합니다. 모든 게 메말라가고 있는 이곳 충주 땅에 비는 그 자체만으로도 생명입니다. 온 들녘과 온 산을 생명으로 뒤덮는 비는 너무나 좋은 봄 손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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