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동안 내린 비가 메말라 있던 온 논을 적시고 흥건하게 차 올라 있습니다. 충주시내에서 수안보로 가는 길목에 있는 단월이라는 동네에 자리잡은 논입니다. 길가에 있는 논이라 물이 얼마나 차 올라있는지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걸 보면 농사 짓는 어르신들이 보면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머지 않아 이 비를 안고서 논을 갈아 엎겠지요.권성권
지금도 이슬비가 내리긴 하지만 간밤엔 엄청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집 앞 한 뙈기 텃밭에는 물이 벙벙하게 차올라 있습니다. 집 밖 길가에도 빗물이 흥건하게 적셔 있습니다. 아마도 하늘에서 양동이를 들고 밤새도록 퍼부었던 것 같습니다.
밤사이 비가 쉴 새 없이 충주 땅에 쏟아졌으니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이 비가 오늘 하루 동안에도 그치지 않고 주르륵주르륵 한 없이 내렸으면 더 좋겠습니다. 그러면 사람들 마음이 반가운 봄비에 흠뻑 젖어 더 포근하고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만큼 충주 땅에는 눈다운 눈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비다운 비를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눈과 비를 기다려 왔는데, 오늘에서야 그 반가운 손님이 찾아 온 것입니다.
밤새도록 충주 땅에 찾아 온 비손님을 누가 좋아할까요. 봄맞이 들녘 논을 갈아엎으시는 할아버지가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봄맞이 들녘 사과밭에 두엄을 퍼다 나르시던 나이 지긋한 그 어르신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저 멀리 사람 발길 드문 수산 마을 산꼭대기에 계단밭을 일구며 사는 그 어머니도 반가워하실 것입니다. 이름난 월악산 산지기 아저씨도 골짜기 물이 줄고 있으니 무척 반가워 할 것입니다.
대림산성 꼭대기에 살고 있는 그 스님도 하늘 샘물을 기다려 왔으니 정말 기뻐할 것입니다. 우륵이 살았던 흔적이 깃든 탄금대 아랫녘에서 비늘 집을 가꾸고 있는 그 아주머니도 무척 반가워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