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총, 올해도 빅쇼는 일어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 소버린과의 표대결 2년 연속 판정승

등록 2005.03.11 10:10수정 2005.03.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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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 여부로 관심이 집중됐던 SK(주) 43차 정기주주총회가 11일 오전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 여부로 관심이 집중됐던 SK(주) 43차 정기주주총회가 11일 오전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SK(주)제공
[5신 : 11일 오후 2시 30분]

올해도 빅쇼는 일어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했지만 불씨는 여전


SK(주) 최태원 회장
SK(주) 최태원 회장 SK그룹
올해도 ‘빅쇼’는 일어나지 않았다. 11일 열린 43차 정기 주총에서 최태원 회장은 소버린과의 표대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사실 소버린이 SK(주) 지분 14.96%를 매입, 단일 최대주주로 떠오른 후 첫 번째 주주총회였던 작년만 해도 SK는 이날처럼 손쉬운 경영권 방어를 장담할 수만은 없었다.

지난해 주총 때도 소버린은 최태원 회장의 퇴진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지만 SK(주)가 추천한 후보들이 모두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 모두 이사로 선임됐다. 그러나 소버린 추천 후보들은 모두 탈락하긴 했지만 찬성표가 최고 45%에 이르는 등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했다.

그런데 올해는 최 회장의 임기가 끝나 재선임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총 의결권의 4분의 1, 출석주주의 과반수의 찬성만 얻으면 됐다. 퇴진을 위한 조건이 작년보다 더 완화됐던 것이다. 또 SK에게는 지난해 주총에서 대거 소버린을 지지했던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10%이상 늘어난 것도 큰 부담 거리 중 하나였다.

2005년 주총에서 '빅쇼' 예상... 빗나갔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주총에서 SK가 소버린에게 판정승을 거둔 직후에도 내년 주총이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당시 소액주주 운동을 이끌었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빅쇼(Big Show)'를 위해서는 내년을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주총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소버린의 지지세는 작년보다 더 줄어들었고 SK의 지지세는 크게 늘었다. SK(주)의 계열사나 특수 관계인 지분 등 알려졌던 35%의 우호지분외에 국내 소액주주 및 외국인 주주들이 20% 이상의 지지를 더해 준 것이다.


SK(주)는 작년 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순익 1조6400억을 기록하고 사외이사를 70%로 늘리는 등 지배구조개선 성과를 앞세워 주주들의 표심을 잡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해 차입금을 5조4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9000억원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배당도 주당 1800원으로 크게 늘려 주주들에게 선심도 썼다.

결국 이러한 성과에 대해 스탠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의 우호적인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고 주총을 바로 앞둔 지난 9일에는 메릴린치가 “SK 이사회는 영향력과 독립성 측면에서 한국 최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소버린은 주총을 앞두고 일부 언론에 대대적인 이미지 광고를 집행하는가 하면 소액주주들과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주장하며 여론 몰이에 나섰다. 또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지난달 21일 주주들에게 최 회장의 재선임 반대에 나서달라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소버린, 대대적인 여론몰이에도 표심 잡기 실패

이번 주총에서의 압승으로 SK와 소버린간 경영권 분쟁은 막을 내리고 최 회장의 경영권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소버린 자산운용은 작년 보다 지지세가 크게 위축돼 국내에서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주)와 소버린간 경영권 다툼의 여진은 계속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소버린측은 이날 주총에서 패했지만 “법원에 제기한 정관개정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 요청 항고는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법정 다툼을 통해 ‘유죄판결을 받은 인사의 이사 자격 제한’을 위한 정관 개정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 이는 주총 결과와 상관없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자격을 계속 문제삼겠다는 이야기다.

양측 경영권 분쟁 이제 법정으로?

지난달 2월 24일(현지시간) 피터 대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도 “주총에서 최 회장이 이사로 재선임 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법적수단 추구의 권리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양측의 싸움은 3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았던 신헌철 SK(주) 대표이사가 의안 통과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았던 신헌철 SK(주) 대표이사가 의안 통과를 선언하고 있다.SK(주)제공
[4신 : 11일 낮 12시 20분]

SK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지배구조개선 박차"
소버린 "최 회장 재선임은 한국자본시장의 퇴보"


SK주가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주총의 최대 관심사였던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 여부는 표대결 결과 큰 차이로 재신임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소버린이 14.96%의 SK(주) 지분을 매입한 후 시작됐던 지리한 경영권 다툼은 물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SK(주)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43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이사 선임안을 표결에 부쳐 전체 의결권 지분의 55.29%, 참석주주의 60.63%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반대의견은 의결권 지분의 38%였다.

김준호 부사장(윤리경영실장)도 총 의결권 지분의 60.57%의 찬성표를 얻어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주총전까지만 해도 SK(주)의 드러난 우호지분은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 15.71%와 국내기관투자가들의 7.49%, 백기사를 자처한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 등 35%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부동층으로 분류됐던 국내 소액주주(10.11%)와 외국인 주주(39.2%)의 지분 중 20%이상이 SK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한 지분은 38%에 불과해 14.9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소버린측이 확보한 의결권은 23% 정도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주총 전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서면서 대부분의 외국인 주주들이 소버린을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허풍으로 드러난 셈이다.

SK측은 이날 승리에 대해 모범적인 이사회 중심 경영과 지난해 1조64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이익에 대해 호평을 받으면서 소액주주는 물론 외국인주주의 지지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규호 SK(주) CR전략실장(이사회 사무국장)은 이날 주총결과에 대해 “지금까지 SK㈜가 추진해온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성과를 국내외 주주들이 높게 평가하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신뢰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성실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2년 연속 SK주주들의 표심을 얻는데 실패한 소버린은 강한 유감을 표했다. 주총이 끝난 후 말을 극도로 아끼며 주총장을 빠져나갔던 소버린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3년간의 임기가 보장되는 최태원 회장의 재선임으로 인하여 SK㈜의 가치는 크게 저평가될 것"이라며 "불신 받는 지도력 아래 기업이 고사되어 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피터 대표는 “이번 결과는 SK㈜에 가장 적합하고, 윤리적인 지도자를 맞을 수 있는 주주들의 기회를 상실한 것”이라며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보다 커다란 성실성과 투명성, 책임감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에 퇴보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3신 : 11일 오전 11시29분] 최태원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

최태원 회장이 SK(주) 이사로 재선임 됐다.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 의안이 이날 주총에서 참석주주의 60.63%, 총 주식수의 55.29%의 찬성을 얻어 이사로 재선임 돼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게 됐다.

이로써 SK(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소버린과의 표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게 됐으며 소버린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SK 주주들의 표심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날 SK가 과반수가 넘는 주주들의 지지를 받은 것은 국내 주주들 물론 외국인 주주들의 10%이상이 SK측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김준호 이사 후보도 전체 주식의 60.57%, 참석주주의 68.66%의 찬성을 얻어 이사로 선임됐다.


[2신 : 11일 오전 11시 15분]

소버린 "최 회장 이사 자격 없다"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 표결을 앞두고 소버린 측이 최 회장은 이사로서 자격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데이빗 매플백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상식적으로도 주주를 속인 행위로 인해 유죄판결을 받은 인사를 다시 그 회사의 이사로 복귀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ISS 등 세계적인 주총의안 권고기관들도 기업윤리를 회손안 인사에 대해 재선임 반대 권고를 내놓았고 한국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같은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보고서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이사를 남는 것은 한 주당 2만원 이상의 가치저하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때문에 SK(주)의 이익 절반에도 못미치는 에쓰오일의 가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매플백 COO는 또 SK가 지난해 지배구조개선 성과로 내세우는 이사회 중심 경영에 대해서도 혹평을 가했다.

그는 “단지 사외이사 비중이 70%라고 해서 이사회의 독립성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며 “SK 이사회는 SK네트웍스와 SK해운에서 입은 막대한 손실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았고 이유도 밝히지 못했는가 하면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장치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플백 COO는 “이사회는 또 손실의 원인이 돼왔던 비자금 및 뇌물 사용을 포기한다는 선언도 거부했다”며 “오늘 주총 안건에도 개혁 의제는 고사하고 단지 이사 보수를 2배 이상으로 늘리는 안건만 내놓았다”고 혹평했다.

그는 끝으로 “올 주초에서도 지난해 제기됐던 문제를 다시 거론할 수밖에 없는 오늘 상황은 SK주 이사회의 책임감 결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한국 상법상 유죄판결 받은 이는 사외이사도 될 수 없는데 SK이사외에서 최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은 투명 경영을 원하는 주주들을 무시한 해위”라고 최 회장 연임에 대한 반대를 재확인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소액 주주는 작년 한해 SK(주)가 최대 성과를 냈던 것은 이사회와 최태원 회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 회장 재선임 찬성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신헌철 의장은 최태원 회장과 김준호 SK(주) 윤리경영실장에 대한 이사선임안을 동시에 상정했으며 찬반 토론이 끝나고 지금은 최태원 이사 선임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 중이다.

이날 주총에는 대리·위임 포함 총 5885명의 주주가 참석했으며 총 1억2117만주의 의결권 있는 주식 중 92.13%가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1신 : 11일 오전 10시 10분]

결전의 날... 최태원 회장 연임 가능할까


최태원 SK 회장의 재선임 여부를 가를 '결전의 날'이 밝았다.

11일 SK(주)는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43차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43기 재무제표 승인 등 3개 안건의 심의에 들어갔다.

이날 안건 중 국내외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 여부.

최태원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최대주주 소버린과 SK는 주총을 앞두고 치열한 지지세력 확보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승부는 지분율 10.11%의 국내 소액주주와 39.2%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또 소버린 지지가 유력한 외국인 주주들이 얼마나 주총에 참여하느냐도 변수 중 하나다.

주총에서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참석 주주 과반수 이상과 총 발행주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현재 SK(주) 측이 확보한 확실한 우호 지분은 35%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 15.71%를 비롯, 백기사를 자처한 삼성전자, 팬택앤큐리텔 등의 지분 2.89%, 여기에 SK지지 의사를 밝힌 국내 기관투자자와 국민연금 3.1% 등이 알려진 우호지분이다. 또 11일 SK(주) 등 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위임장을 상당수 확보 40% 안팎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14.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버린은 해외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주총에서 소버린을 지지했던 웰링턴, 캐피털 그룹(CRMC), 유로퍼시픽 등이 또 다시 소버린을 지지할 경우 소버린 측 우호지분은 30.15%로 늘어난다.

특히 지난해 보다 외국인 지분율이 10%나 높아져 54.15%에 달하는 점도 소버린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SK측도 지난해 사외이사 비중을 상장사 중 최대인 70%로 늘리는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익 달성이 국내외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10% 이상의 외국인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SK측 우호지분은 50%를 넘어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SK측이 상당수 외국인 주주의 지지를 확보, 우호지분이 과반수를 넘어서 최태원 회장의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날 10시부터 시작된 주주총회는 신헌철 SK(주) 사장이 의장을 맡고 있으며 최태원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소버린 측은 법무대리인과 홍보대리인은 물론 데이빗 매플백 최고운영책임자(COO)등 2명이 직접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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